삼성전자가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보완 대책 시행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 완화 국면의 중심에 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V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5.71포인트(7.55%) 내린 69.88을 기록하며 장중 69.87까지 떨어졌다. 대책 시행 직전인 지난달 30일의 86.18과 비교하면 7거래일 만에 16.30포인트(18.91%) 급락한 수치다.
VKOSPI가 장중 7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올해 5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이 지표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 기대 변동성을 연율화한 값으로, 통상 국내 증시의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통한다.
이번 변동성 완화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이는 등 투기성 수요를 억제하는 보완 대책을 시행했다. 그 결과 지난달 30일 12조4485억원에 달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은 이달 7일 8452억원으로 급감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주가와 선물, 헤지 거래를 자극하며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고 봤다. 특히 상반기에는 반도체주 쏠림과 코스피 급등,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겹치며 VKOSPI가 80~90선을 자주 넘나들었고, 6월 29일에는 장중 97.99까지 치솟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책 시행 이후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0.52%, 20.54% 상승했고, 급등락을 동반하던 공포지수는 빠르게 진정됐다. 과도한 레버리지 수요가 줄면서 지수 흐름이 다소 안정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23만2000원으로 전일 대비 1000원(0.43%)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와 파생상품 수급의 핵심 축인 만큼, 관련 규제 효과가 이어질 경우 대형주 중심의 변동성 완화 흐름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