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석탄화력발전소 190곳 가운데 74곳의 석탄 재고가 임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도 정부는 국내산 석탄에 수입산 석탄을 최대 5% 혼합하는 방안을 초기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다.
인도 전력부 관계자 3명은 25일 로이터에 이 같은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 지침과 시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인도 전력부와 석탄부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인도 중앙전력청(CEA)에 따르면 9월 19일 기준 석탄화력발전소 재고는 2290만t으로 집계됐다. 8월 31일의 2900만t보다 24% 줄었고, 전체 재고는 약 7일치 발전량에 해당한다. CEA가 제시한 정상 재고의 39% 수준이다.
CEA는 필요 재고의 25% 미만이거나 발전 가능 재고가 3일 미만인 발전소를 임계 상태로 분류한다. 190곳 중 74곳이 이 기준에 해당했다.
다만 생산 자체가 부족한 상황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인도 석탄기업의 광산 현장 재고는 약 7600만t으로 발전소 재고보다 많아, 생산지와 발전소 사이의 운송 불균형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몬순에 따른 채굴·선적 차질과 동부 석탄 생산지의 폭우, 철도 운송 지연이 발전소 재고를 줄였다. 전력 수요 증가와 낮은 수력발전량도 공급 여건을 압박했다.
인도 전력거래소(IEX)의 고가 당일시장 가격은 9월 6일부터 17일까지 여러 차례 kWh당 20루피 상한에 도달했다. 9월 1일부터 17일까지 일반 당일시장 평균 정산가격은 kWh당 7.83루피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로히트 바자즈(Rohit Bajaj) 인도전력거래소 공동 전무이사는 “9월 전력 수요가 강했고 낮은 수력발전량과 계절적 석탄 공급 차질로 전력거래소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전력 가격 상승이 석탄 생산 부족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수입산 석탄 가격 부담도 커졌다. 로이터는 5월 이후 인도네시아산 석탄 가격이 약 20%, 러시아산이 14%, 남아프리카공화국산이 19% 상승했다고 전했다. 가격 기준과 계약 조건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수입산 혼합 의무가 도입되면 발전소의 연료 조달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기업별 비용 전가 여부와 수익성 영향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논의는 인도가 국내 석탄 생산을 확대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춰온 정책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행될 경우 2024년 이후 처음으로 관련 조치가 다시 도입된다.
과거 혼합 지침은 2021년 12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적용됐다. 이번 방안은 발전소 재고를 단기간에 보완하려는 조치로 거론되지만, 대상 발전소와 적용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Coal Mid-Year Update 2026’에서 2026년 기준 인도의 석탄 수요가 4.2% 증가해 13억530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강한 엘니뇨로 냉방 수요가 늘고 수력발전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제시했다.
IEA는 ‘Coal Mid-Year Update 2026’에서 2026년 기준 인도의 발전용 석탄 수입량을 약 1억6000만t으로, 2025년 전망치 1억6700만t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수입 감소 전망과 단기 수입 확대 논의가 동시에 나타났다.
앞서 인도 화력발전소의 석탄 재고가 임계 수준으로 낮아졌던 사례도 몬순과 운송 차질, 전력 수요 증가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정부가 수입산 혼합 방안을 실제 정책으로 확정할지는 공식 지침 발표 이후 확인될 예정이다.

이준한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