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변동성 지표 무브(MOVE)가 9월 24일 104.58까지 올랐지만 비트코인(BTC) 옵션시장의 예상 변동성은 연중 저점 부근에 머물렀다. 채권시장과 가상자산 옵션시장의 불안 수준이 엇갈린 모습이다.
MacroMicro 집계에서 무브는 9월 22일 78.56에서 9월 24일 104.58로 상승했다. 9월 24일 종가는 전일보다 9.57% 올랐고, 3월 고점인 19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무브지수는 미국 국채 옵션시장에 반영된 금리 변동성을 나타낸다. 수치가 높을수록 금리 변동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커졌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Volmex의 30일 비트코인 내재변동성 지표 BVIV는 약 37로 집계됐다. 올해 저점인 약 35와 가까운 수준으로, 채권 변동성 상승이 비트코인 옵션시장으로 같은 폭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주식시장 변동성도 국채시장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Cboe 공식 자료에서 9월 25일 기준 VIX 전일 종가는 15.67로 나타났다.
VIX는 S&P5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단기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무브는 채권시장, BVIV는 비트코인 옵션시장을 대상으로 해 세 지표의 절대값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미국 재무부 자료상 9월 24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18%, 30년물은 5.47%였다. 국채 수익률 상승과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나타났지만 비트코인과 S&P500 옵션시장에서는 같은 수준의 위험 회피가 확인되지 않았다.
20거래일 기준 무브와 VIX의 상관계수는 -0.06, 무브와 BVIV의 상관계수는 -0.37로 제시됐다. 상관관계는 두 지표가 함께 움직이는 정도를 보여줄 뿐, 한 지표가 다른 지표의 원인이라는 뜻은 아니다.
코인데스크는 국채 수익률 상승만으로 비트코인 수익률의 단기 방향을 일관되게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무브 상승이 향후 비트코인 변동성 확대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
Bitcoinist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에너지 가격 상승, 금리 경로 불확실성을 국채 변동성 확대 배경으로 언급했다. 다만 이 요인들을 상승의 단일 원인으로 확정하지는 않았다.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통상 주식과 가상자산의 할인율과 위험 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실제 전이 여부는 시장별 수급과 투자자 포지션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수치만으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았다고 해석할 수도 없다.
무브와 비트코인 변동성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시장의 위험 인식 차이가 그 원인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앞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비트코인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흐름이 나타났지만, 이번에는 금리 상승과 채권 변동성 확대에도 비트코인 옵션시장의 예상 변동성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국채 수익률 자체보다 무브·VIX·BVIV가 각각 어느 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는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다른 기준의 지표를 하나의 위험 척도로 묶으면 시장 상황을 잘못 해석할 수 있다.
현재 확인된 수치는 9월 24~25일의 시장 상황을 보여준다. 이후 채권 변동성이 비트코인 옵션시장으로 확대될지는 추가 지표와 가격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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