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난방유를 주 난방 연료로 쓰는 가구의 올겨울 평균 연료비가 2,115달러(약 283만원)로 지난해보다 21% 늘어날 전망이다. 난방유 가격 상승에도 북동부의 따뜻한 겨울 예보가 소비량을 줄여 지출 증가 폭을 낮출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0월 6일 공개한 ‘2026~2027 겨울 연료 전망’에서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난방유 가격이 갤런당 평균 5.26달러(약 7040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가구당 소비량은 402갤런으로 전년보다 9% 줄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은 34% 오르지만 소비량이 감소해 가구 지출 증가율은 가격 상승률보다 낮게 잡혔다.
가격 상승 배경에는 경유와 난방유를 포함하는 중간유분 시장의 공급 압박이 있다. EIA는 세계 정제 활동 감소로 중간유분 생산이 줄고, 미국의 수입 비용과 수출 수요는 함께 커졌다고 설명했다. 겨울을 앞둔 미국 내 재고도 낮은 수준이다.
난방유를 주 난방 연료로 쓰는 가구는 미국 전체의 약 3%로, 대부분 북동부에 있다. EIA는 북동부 난방도일이 전년보다 12% 줄 것으로 예상했다. 난방도일은 기준 온도보다 낮은 날씨가 난방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추운 날이 줄면 필요한 연료량도 감소한다.
다만 기온은 전망과 달라질 수 있다. EIA는 엘니뇨로 실제 기온이 전망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가구 지출은 지역별 소매가격과 주택 규모, 단열 상태, 난방 설비 효율에도 좌우된다.
기관별 전망치에도 차이가 있다. 전국에너지지원국장협회(NEADA)는 9월 28일 난방유 가구의 이번 겨울 평균 난방비를 2,627달러(약 352만원)로 추산했다. 지난해 1,749달러(약 234만원)보다 약 50% 높은 수준이다. 두 기관의 산식이 같다고 확인되지 않아 수치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지역 가격도 상승했다. 매사추세츠주 에너지자원부가 10월 5일 조사한 난방유 소매가는 갤런당 6.12달러(약 8190원)로, 1년 전 3.53달러(약 4730원)보다 74% 높았다. 메인주 에너지자원부가 9월 28일 조사한 가격은 갤런당 5.96달러(약 7980원)였다. 조사 시점과 방식이 달라 두 주의 가격을 그대로 견주기는 어렵다.
다른 연료를 쓰는 가구의 지출 전망은 엇갈렸다. EIA는 천연가스 난방 가구의 평균 지출을 640달러(약 86만원)로 전년보다 9% 낮게, 프로판 가구는 1,246달러(약 167만원)로 3% 낮게 예상했다. 전기 난방 가구 지출은 1,196달러(약 160만원)로 4% 늘어날 전망이다. 이 수치는 연료별 가구 집단의 평균치로, 주택과 설비 조건이 달라 개별 가구의 연료 전환 절감액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기 어렵다.
EIA는 겨울철 단기 에너지 전망을 발표하면서 관련 추정치를 갱신할 예정이다.

이준한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