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글로벌, 갈프 계약 위반 판정…배상 한도 1억700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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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글로벌이 포르투갈 에너지 기업 갈프와의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공급계약에서 상업운전 개시일을 제때 선언하지 않아 계약을 위반했다는 중재 판정을 받았다. 배상액은 별도 심리에서 정하며, 계약상 책임 한도는 1억7000만달러(약 2281억원)다.
벤처 글로벌은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부가 자회사 벤처 글로벌 칼카슈 패스의 계약 위반을 판단했다고 밝혔다. 판정은 7일 통보됐으며, 중재인 3명 가운데 1명은 위반 판단에 반대했다.
이번 판정은 배상액을 확정한 최종 결정이 아니다. 배상 범위를 다룰 별도 심리는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고, 벤처 글로벌은 2027년 또는 2028년에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공시에는 최종 배상액에 계약상 판매자 책임 한도인 1억7000만달러가 적용된다고 기재됐다.
분쟁은 장기 공급계약 물량과 현물시장 판매를 둘러싸고 이어져 왔다. 갈프 등 구매기업들은 벤처 글로벌이 루이지애나주 칼카슈 패스 시설의 상업운전 선언을 늦춰 계약 물량을 공급하지 않고 가격이 높았던 현물시장에 LNG를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판정에서 다뤄진 쟁점은 갈프와의 계약상 상업운전 개시일 선언 의무다.
갈프와 벤처 글로벌은 2018년 칼카슈 패스 시설에서 연간 100만t을 20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갈프는 2025년 4월 첫 LNG 화물을 인수했다. 벤처 글로벌은 공시에서 상업운전 개시일을 2025년 4월 15일로 제시하고, 이후 갈프에 화물 20개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벤처 글로벌은 이번 판정이 현재 이행 중인 계약 조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판정에 실망했다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기존 입장을 계속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갈프는 판정에 대한 입장을 공개하지 않았다.
칼카슈 패스 프로젝트를 둘러싼 다른 중재 결과는 엇갈렸다. 벤처 글로벌은 2025년 BP와의 중재에서도 계약 위반 판정을 받았고, 셸과 렙솔이 제기한 중재에서는 승소했다. 이탈리아 에디슨과의 분쟁은 추가 LNG 화물 인도를 포함한 합의로 끝났다. 각 계약의 조건과 중재 판단 근거가 같다고 볼 수는 없어 결과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벤처 글로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도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회사는 2030년부터 20년간 매년 150만t의 LNG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을 포함한 한화의 미국 LNG 조달 기반과 계열사 역할도 본지가 보도한 바 있다.
갈프와의 계약은 현재 이행 중이며, 배상 범위 심리는 2027년 또는 2028년에 열릴 것으로 벤처 글로벌은 예상했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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