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수입 의존도 2034년 정점…2050년 26% 전망
리스타드 에너지는 순수입국의 순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가 2034년 정점에 이른 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2050년 의존도가 현재 약 40%에서 26%로 내려가지만, 석유·가스 교역은 2030년대 중반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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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순수입국의 순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가 2034년 정점에 이른 뒤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2050년 의존도가 현재 약 40%에서 26%로 내려가지만, 석유·가스 교역은 2030년대 중반까지 늘어날 수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10월 15일 공개한 연례 보고서 ‘Global Energy Scenarios (GES) 2026’에서 순수입국 172곳의 석유·가스·석탄 순수입량을 1차 에너지 소비량과 비교해 의존도를 계산했다. 이 지표는 전체 에너지 수입량이 아니라 순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뜻한다.
보고서는 2050년 의존도를 ‘Pragmatism’ 시나리오에서 26%, 정책 전환이 빠른 ‘Climate first’에서 14%, 화석연료 중심의 ‘Fossil first’에서 33%로 제시했다. 시나리오별 차이는 정책과 기술 변화에 따라 경로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Pragmatism’은 현 정책이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에너지 가격 부담과 안보, 기술 비용이 전환 속도를 좌우한다고 가정한다. 이 시나리오에서 전력은 유용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약 28%에서 2050년 41%로 높아진다. 보고서는 전기화와 효율 개선, 국내 에너지 공급 확대를 화석연료 수입을 줄이는 경로로 꼽았다.
수입 의존도가 낮아지는 시점과 화석연료 교역이 줄어드는 시점은 다를 수 있다. ‘Pragmatism’ 시나리오에서 석유·가스 교역은 2030년대 중반까지 증가하고, 2043년까지 현재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 비중이 커지는 동안에도 국제 거래는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지난 5년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을 주요 에너지 충격으로 다뤘다. 유럽 가스 수입에서 러시아산 비중은 2021년 약 36%에서 2025년 약 7.5%로 낮아졌고, 미국산 LNG 비중은 같은 기간 약 6%에서 약 21%로 높아졌다. 새 공급 인프라가 충격을 흡수하는 데 기여했지만, 유럽과 아시아가 같은 LNG 물량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도 보고서가 짚었다.
연료 수입처를 바꾸는 과정에서 청정기술 공급망 의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은 태양광 웨이퍼 생산능력의 96%, 배터리 셀의 78%를 차지한다. 일부 수입국은 걸프 지역 석유·가스 의존을 중국산 배터리·전기차·광물 의존으로 옮길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리스타드 에너지 창립자 겸 회장 야란 리스타드(Jarand Rystad)는 “수십 년간의 투자와 혁신, 공급처 다변화가 시스템에 선택지를 만들었고, 위기 초기에 충분한 완충력을 제공해 대응 시간을 벌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제약이 얼마나 지속되고 대체 공급 선택지가 얼마나 빨리 현실화되는지가 이후 영향을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 위기로 화석연료 수입국의 비용이 늘어난 앞선 보도에서도 수입국별 부담 차이가 다뤄졌다. 이번 보고서는 특정 위기의 비용보다 순수입국의 장기적인 화석연료 의존 경로와 공급망 구성을 시나리오별로 제시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전망은 확정된 전환 경로가 아니다. 보고서가 제시한 시나리오에서 2050년 순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는 14~33%로 나뉘며, 기준 시나리오의 석유·가스 교역은 2043년까지 현재 수준을 웃돈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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