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사기 결제액 27% 증가…중앙은행 '혁신 기준은 신뢰'
아일랜드 중앙은행 부총재가 결제 혁신의 기준으로 '신뢰'를 제시했다. 아일랜드 거주 결제서비스사업자의 2025년 사기 결제액은 1억7900만 유로로 전년보다 2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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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중앙은행이 결제 혁신의 기준으로 '신뢰'를 제시하고, 소비자 자금 보호와 운영 복원력, 사기 예방을 감독 우선순위로 꼽았다.
메리엘리자베스 맥먼(Mary-Elizabeth McMunn) 아일랜드 중앙은행 부총재는 14일 더블린에서 열린 전자화폐협회(Electronic Money Association, EMA) 25주년 콘퍼런스 폐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맥먼 부총재는 분산원장기술(DLT)과 토큰화가 새로운 결제 상품과 효율을 가능하게 하고, AI와 에이전트 기능이 결제 주체와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 발전만으로 소비자와 경제에 이로운 결제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연설이 근거로 든 수치는 사기 결제액이다. 아일랜드 중앙은행 집계에 따르면 아일랜드 거주 결제서비스사업자(PSP)가 기록한 사기 결제액은 2025년 1억7900만 유로로, 2024년 1억4000만 유로보다 27% 늘었다. 전자화폐 사기 결제액은 57.7% 증가한 4042만 유로였다.
맥먼 부총재는 기술 도입 과정의 위험을 두 가지로 짚었다. 첫째는 공공 화폐가 디지털 결제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화폐 시스템의 기준점 역할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공공 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를 가리킨다. 둘째는 기업들이 충분한 검토 없이 제품과 서비스를 늘리면 서로 연결이 어렵고 확장성이 낮은 '폐쇄형 생태계'가 생겨 결제망이 파편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최근 중앙은행 연구에서 가계가 결제 효율보다 보안·신뢰성·사기 방지를 더 중요하게 꼽았다고 설명했다. 연설이 인용한 연구는 「The Economics of the Evolving Payments System」이다. 토큰화와 AI가 결제 속도나 자동화를 바꾸더라도 소비자는 자금이 안전하고, 결제가 안정적으로 처리되며, 사기를 당했을 때 보호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감독 과제로는 고객 자금 보호와 운영 복원력이 지속적인 우선순위로 제시됐다. 맥먼 부총재는 업무를 외부에 맡기는 과정의 통제 실패가 최근 고객 자금 보호 사고의 일부에서 나타났다고 지적했고, 금융회사의 정보통신기술(ICT) 거버넌스는 이사회가 맡아야 할 핵심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AI 결제와 관련해서는 에이전트 기반 상거래가 확산하면 결제 과정에서 사람이 거의 빠질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유럽의 중앙은행 화폐 현대화 사례로는 프로젝트 폰테스(Pontes)와 디지털 유로를 언급했다. 폰테스는 도매 거래를 중앙은행 화폐로 온체인 결제하는 프로젝트로, 기존 TARGET 서비스와 DLT 서비스를 연결하는 구조로 소개됐다.
혁신 지원 활동도 소개됐다. 아일랜드 중앙은행의 혁신 허브는 지난해 기업과 78차례 면담했으며, 전년보다 10% 늘었다. 결제 분야 샌드박스에는 8개 프로젝트가 참여했다. 샌드박스는 규제 당국의 감독 아래 새 서비스를 시험하는 제도다.
중앙은행은 프로그램 결과 보고서를 11월에 공개하고, 이후 세 번째 샌드박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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