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로, 2027년 실제 결제 시험…발행 결정은 입법 뒤로
유럽중앙은행은 2027년 하반기부터 12개월간 디지털 유로 실거래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관련 규정이 올해 말까지 채택되면 ECB 정책위원회가 발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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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2027년 하반기부터 12개월간 디지털 유로 실거래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실제 발행 여부는 유럽연합(EU)의 관련 법 제정과 ECB의 별도 결정에 달렸다.
피에로 치폴로네(Piero Cipollone) ECB 집행이사는 밀라노 피난차 인터뷰에서 “주권은 제3자를 배제한다는 뜻이 아니다. 선택할 힘을 갖고, 결제처럼 필수적인 서비스에서 유럽 자체의 역량에도 의지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외부 결제망을 이용하더라도 유럽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대안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다.
치폴로네는 결제를 전략적 인프라로 규정했다. 현금은 중앙은행이 발행한 돈을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지만, 온라인에서는 지폐로 결제할 수 없다. 디지털 유로는 온라인과 매장, 개인 간 결제에서 중앙은행 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상됐다.
그는 유럽 결제망의 역외 사업자 의존을 추진 배경으로 들었다. 치폴로네는 온라인 구매에 쓰이는 카드 결제의 3분의 2가 유럽 밖 카드망을 거친다고 말했다.
시험에는 실제 결제가 포함된다. ECB와 참여국 중앙은행 직원이 시험용 디지털 유로를 주고받고, 선정된 상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ECB 안내에 따르면 유로존 결제서비스업체 36곳과 19개국 중앙은행 직원이 참여 대상으로 포함됐다.
시중은행과 인가받은 중개기관은 이용자와 디지털 유로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치폴로네는 이들이 디지털 유로를 배포하고 고객 관계를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는 은행 앱이나 유럽 중앙은행들이 제공하는 기본 앱을 사용할 수 있으며, ECB가 개인 계좌를 직접 개설하는 구조는 아니다.
보유 한도와 결제액 한도는 다르게 적용될 예정이다. 치폴로네는 디지털 지갑에 보관할 수 있는 금액에는 한도를 두지만 결제액 자체에는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제액이 지갑 잔액을 넘으면 연결된 은행 계좌에서 부족분을 가져오는 방식이며, 인터넷 연결이 약하거나 끊긴 곳에서도 기기끼리 접촉해 결제하는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
디지털 유로는 현금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ECB는 현금과 디지털 유로, 기존 은행 결제 서비스가 함께 쓰이는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발행 일정은 EU 입법에 달렸다. 치폴로네는 밀라노 피난차 인터뷰에서 관련 규정이 연말까지 채택되면 ECB 정책위원회가 발행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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