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또다시 구조조정에 나섰다. ‘에이펙스 레전드’와 ‘스타워즈 제다이’ 시리즈로 잘 알려진 이 게임 개발사는 핵심 프랜차이즈에 집중하기 위해 부서 일부 인력을 감축하고, 기획 단계에 있던 두 개의 ‘인큐베이션 프로젝트’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이는 모회사 일렉트로닉 아츠(EA)가 추진하는 조직 슬림화 전략과 맞물린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리스폰은 4월 29일(현지시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구조조정 사실을 밝히며 "에이펙스 레전드와 스타워즈 제다이 프로젝트 관련 조직에 특정 조정을 단행하고, 두 건의 초기 콘셉트 프로젝트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력 감축 대상자 일부는 EA 다른 부서로의 전환 배치 기회도 제공받는다.
이번에 중단된 인큐베이션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 역시 비공개이지만, 업계에 따르면 이 중 하나는 멀티플레이어 FPS 게임으로, 올해 3월 이미 취소된 것으로 보도됐던 프로젝트로 추정된다. 일부 개발 인력은 EA 산하 모티브 스튜디오의 ‘아이언맨’ 게임 개발로 이동하게 된다.
리스폰과 EA의 구조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EA는 전사 직원의 5%에 해당하는 약 670명을 감원했으며, 개발 중이던 ‘스타워즈’ 1인칭 슈팅(FPS) 게임도 취소한 바 있다. 2023년에도 EA는 6% 인력 감축과 함께 바이오웨어 산하에서 일하던 50명을 정리해고했다. 게임업계 전반이 경기 불확실성과 개발 비용 상승으로 인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흐름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리스폰의 핵심 IP인 에이펙스 레전드와 스타워즈 제다이 프랜차이즈 유지에 필요한 자원을 더욱 집중하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향후 게임 품질과 서비스 개선에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반복되는 구조조정은 개발 인력의 사기 저하와 인재 이탈 위험도 동반하기 때문에, EA의 장기적인 조직 안정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