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BLX)가 브라질 상파울루에 신규 데이터 센터 건립에 착수했다. 이 센터는 2026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며, 로블록스는 이를 통해 브라질 현지 이용자에게 보다 원활한 게임 경험과 향상된 응답 속도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브라질 내 로블록스 커뮤니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진됐다. 로블록스 측에 따르면 브라질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지난 4년간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181% 이상 증가해왔다. 그만큼 데이터 전송 지연 문제와 시스템 부하 등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상파울루에 들어서는 이 센터는 향상된 프레임 속도, 짧아진 게임 응답 지연, 고화질 콘텐츠에 최적화된 환경 등을 제공하게 된다. 특히 고사양 기기뿐 아니라 저사양 장치에서도 원활한 게임 이용이 가능해지며, 창작자들의 게임 역시 더 넓은 현지 사용자층에 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로블록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이자 해외 확장 책임자인 저렛 웨스트(Jerret West)는 성명을 통해 “이번 데이터 센터는 로블록스 역사상 가장 진보된 인프라로, 브라질 사용자에게 더욱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개발자로 활동 중인 마테우스 비비안(Matheus Vivian, 활동명 Hermit Crab)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처럼 세계적인 플랫폼이 직접 브라질 현지에 투자하는 것은 로블록스가 지역 커뮤니티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준다”며 “더 빠른 로딩 속도와 매끄러운 게임 플레이 덕분에 창작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로블록스가 도입한 ‘지역별 가격 정책’과 맞물려 있다. 이 시스템은 창작자들이 각 국가의 경제 상황을 반영해 아이템 가격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해, 보다 정교한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올해 안에는 아바타 아이템까지 해당 제도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데이터 센터 착공 소식을 공식화한 로블록스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최된 게임스컴 라탐(Gamescom LATAM) 현장에서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행사 기간 중 방문객들은 로블록스 부스를 통해 체험형 콘텐츠는 물론, 게임 개발자와의 교류, 개발 콘텐츠 콘테스트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행사 기간 중 열리는 세션에서는 로블록스의 개발 도구와 플랫폼 기반 수익화 사례 등에 대한 심층적인 내용이 공유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남미 시장 내 로블록스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브라질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블록스는 이미 전 세계 85.3백만 명에 달하는 일일 이용자를 기반으로 각국 창작자와 이용자 사이의 생태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