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어(Flare) 네트워크에서 XRP로 직접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최초의 온체인 수익 상품이 출시됐다. Upshift와 Clearstar, 플레어는 XRP 표시 수익 볼트 ‘earnXRP’를 공동으로 선보였다고 22일 밝혔다. earnXRP는 플레어의 FAssets 시스템을 기반으로, Upshift의 볼트 인프라와 Clearstar의 온체인 리스크 관리 역량을 결합해 설계됐다.

earnXRP는 XRP를 1대1로 반영한 FXRP를 예치하면, 다양한 온체인 수익 전략에 자동으로 자산이 배분되고 발생한 수익이 모두 XRP로 복리 재투자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단일 예치만으로 분산된 디파이 수익 전략에 접근할 수 있으며, 별도의 전략 관리나 리밸런싱 없이 XRP 표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용자는 지갑에서 FXRP를 earnXRP 볼트에 예치하면, 예치 지분과 누적 수익을 나타내는 영수증 토큰인 ‘earnXRP’를 받게 된다. 이후 볼트는 Clearstar가 설계한 전략에 따라 자산을 운용하며, 수익은 자동으로 FXRP에 재투자된다. 출금 시에는 earnXRP 토큰이 소각되고 FXRP가 지갑으로 반환된다. 표준 출금 대기 기간은 72시간이며, 소정의 수수료를 지불하면 즉시 출금도 가능하다.

수익 전략은 FXRP 표시를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다각화된 구조로 설계됐다. 초기에는 두 가지 핵심 전략이 적용된다. 먼저 FXRP를 Firelight의 stXRP로 민팅하거나 스왑한 뒤, Enosys와 SparkDEX에서 stXRP/FXRP 집중 유동성을 공급해 거래 수수료와 프로토콜 인센티브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이다. FXRP를 담보로 저금리 스테이블코인을 차입한 뒤,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디파이 프로토콜에 배치해 금리 차익과 인센티브를 수익으로 확보한다. 이 과정에서도 FXRP는 매도되지 않으며, 모든 수익은 다시 XRP로 환산돼 복리로 누적된다.

구체적으로는 FXRP 또는 stXRP를 담보로 Kinetic에서 USDT0를 차입한 뒤, 이를 다시 Kinetic 렌딩 풀에 예치해 금리 및 인센티브 차익을 추구한다. 또한 FXRP를 Enosys의 Liquity v2에 담보로 예치해 CDP를 발행하고, 이를 안정성 풀에 예치해 프로토콜 수수료와 청산 보상으로 FXRP를 획득한다. 차입하거나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은 SparkDEX와 Enosys DEX에서 USDT0/USDC, USDT0/cUSDX, CDP/USDT0 등 집중 유동성 풀에 활용된다.

이러한 전략 외에도 스테이킹과 유동성 공급이 하나의 볼트에 통합돼 운용된다. 향후에는 Spectra의 고정 수익 PT 토큰, 추가 대출 시장, 크로스체인 전략 등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출시는 Upshift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며, 예치를 위해서는 사전에 FXRP를 민팅하거나 스왑해야 한다. 초기 예치 한도는 500만 FXRP로 설정됐으며, 사용자별 예치 한도는 없다. 출시 후 30일간은 수수료가 면제되고, 초기 참여자에게는 Upshift 포인트 5배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Upshift의 성장 책임자 에단(Ethan)은 “XRP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5대 암호자산이지만 디파이 활용 비중은 0.1%에 불과하다”며 “플레어와 Clearstar와의 협력을 통해 XRP 보유자가 지속 가능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경로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earnXRP는 XRP 보유자가 자산 노출을 유지한 채 디파이 수익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플레어의 FXRP는 XRP 레저 단독으로는 불가능했던 디파이 활용성을 제공하며, earnXRP는 이를 단일 예치 구조로 단순화했다.

플레어 생태계 측면에서도 earnXRP는 핵심 유동성 엔진 역할을 한다. 비활성 FXRP를 생산적인 자본으로 전환함으로써 온체인 유동성을 확대하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깊이를 강화하며, FAssets 시스템 활용도를 높인다. 특히 수익이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XRP로 누적된다는 점에서 XRP를 생태계의 기준 통화로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Clearstar는 온체인 리스크 큐레이터로, Morpho와 Euler, Upshift 등 주요 디파이 플랫폼에서 볼트를 운용해온 기관급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약 10억 달러(AUM) 규모의 스위스 자산운용사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2022년부터 시장 중립형 암호화폐 펀드를 운용하며 축적한 리스크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볼트를 설계하고 있다.

Upshift는 디파이 수익 볼트 설계를 위한 기관급 툴킷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투명성과 보안, 비수탁 구조를 강점으로 한다. 현재까지 25개 이상의 볼트에 5억 달러 이상의 예치금을 유치했으며, Ethena, Kelp, Resolv 등에 이어 플레어와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