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알트코인 시즌 인덱스는 50을 기록하며 2025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CMC 알트코인 시즌 인덱스'는 최근 90일간 시가총액 상위 100개 알트코인(스테이블코인 제외) 중 비트코인을 초과 상승한 종목의 비율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지수가 75 이상이면 '알트코인 시즌', 25 이하일 경우 '비트코인 시즌'으로 분류된다.
해당 지수는 지난달 22에서 시작해, 지난주 28, 전일 38을 거쳐 50까지 반등하며 전환기 국면에 진입했다. 전일 대비 12포인트, 지난주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중심의 시장에서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분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간 기준 최고치는 지난해 12월 4일의 87, 최저치는 올해 4월 26일의 12로, 현재 수치는 이 양 극단 사이에 해당하는 과도기적 구간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12만2886달러로 신고점을 경신한 데 이어 이날 역시 12만 달러를 재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90일 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 상승률은 40.29% 수준이며 이를 크게 웃도는 알트코인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자산은 PENGU로, 무려 528% 급등했다. 뒤를 이어 SPX(322%), VIRTUAL(226%), BONK(194%), WIF(181%), HYPE(155%) 등 비트코인의 수익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비트 도미넌스 줄고 알트 시총·거래량 반등
비트코인 도미넌스 역시 중요한 전환 시그널로 주목되고 있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8%로, 전일 대비 3.23포인트 하락하며 10개월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주 63.8%, 지난달 64.0%와 비교해도 뚜렷한 하락세로, 자금이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을 반영한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1.2%로 전일 대비 1.83포인트 상승했고 기타 알트코인 비중도 28.0%로 1.3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약해지는 대신 알트코인 전반으로 자금이 확산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과거 사례를 보면,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60% 이상에서 반락한 이후 알트코인 강세장이 본격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비트코인이 시장을 선도한 뒤 도미넌스가 정체 구간에 접어들고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는 '비트 선행 → 알트 후행' 구조다.
현재 도미넌스 역시 해당 임계선을 하향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며 이번 사이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알트코인 시가총액 증가, 거래량 확대 등이 맞물리며 비트코인 중심의 흐름에서 점차 알트코인 중심의 분산 구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체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약 1조53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일(약 1조2100억 달러) 대비 약 3200억 달러가 증가한 수치로, 단기간 내 알트코인 시장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거래량 역시 1931억 달러로 며칠새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조짐은 충분, 시즌은 아직
알트코인 시즌 인덱스가 50까지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통상적인 기준선인 75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알트코인 강세장 진입을 위한 세 가지 시그널에 주목하고 있다. ▲알트코인 시즌 인덱스가 60 이상을 돌파하는지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52% 이하로 전환되는지 ▲주요 알트코인의 가격과 거래량이 동시에 급등하는지 여부다.
현재 인덱스와 도미넌스는 아직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시세와 거래량 측면에서는 알트코인에 대한 강한 매수세가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과 XRP는 규제 명확성과 기관 유입 기대감 속에 알트코인 시장 반등을 이끌고 있다.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법' 통과, 그리고 블랙록의 이더리움 현물 ETF 자금 유입은 투자 심리를 자극한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한 주간 이더리움은 21.69%, XRP는 35.45% 급등했으며, XRP는 뉴욕증권거래소 ETF 상장 기대 속에 3.6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ATH)를 경신했다.
24시간 기준으로는 이더리움이 약 58.87달러 상승하며 16.05%의 일일 수익률을 기록했고, XRP는 92.97% 급등했다. 솔라나(SOL)는 1.82%, 아발란체(AVAX)는 73.24% 오르며 단기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한편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알트코인 투자 심리가 확인된다. 알트코인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최근 일주일 사이 69.95% 증가했으며, 이더리움 미결제약정(OI)은 779억 달러(+6.28%)까지 상승했다. 자금조달금리가 중립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레버리지 과열보다는 지속 가능한 매수세 유입에 무게를 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