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s Protocol)이 자율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하는 온체인 생태계 구축에 나서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에이전트 경제가 급속히 현실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추얼 프로토콜은 에이전틱 AI 기술의 실질적 응용 사례를 선도하며, 자율 에이전트가 독립적으로 작동하고 상호 협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갖춘 시스템이다. 핵심 컴포넌트인 에이전트 커머스 프로토콜(Agent Commerce Protocol, ACP)은 에이전트들이 서로 협력, 거래, 검증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네 단계(요청, 협상, 거래, 평가)의 스마트 계약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특히 ACP는 이더리움 레이어2와 솔라나 기반 상에서 체인 간 상호운용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며, 내재된 평판 시스템을 통해 신뢰 기반의 협업을 지원한다.

버추얼 프로토콜은 메사리 리서치가 주목한 바와 같이 기존 AI 솔루션이 갖는 수동성의 한계를 명확히 극복한다. ChatGPT처럼 높은 언어 추론 능력을 가진 LLM이 프롬프트와 응답 위주로 이루어진 데 반해, 버추얼의 AI 에이전트는 API 호출, 자동 의사결정, 컨텍스트 업데이트 등 실행성을 지닌 디지털 워커로 진화했다. 이를 통해 고객지원 자동화부터 시장조사, 온체인 전략 실행까지 다양한 실사용 예가 나타나고 있다.

에이전트 간 의사결정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도입된 또 하나의 기술적 기반은 에이전틱 프레임워크(GAME)다. 해당 모듈식 계획 엔진은 태스크 제너레이터와 워커 세트를 통해 고수준 목표 수립과 저수준 행동 실행을 분리하여, 역동적인 환경에서도 신뢰도 높은 에이전트 작동을 가능케 한다. 특히 이 구조는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에서의 실시간 참여 자동화에도 적용돼, 콘텐츠 제작과 사용자 응대 같은 고빈도 상호작용을 자동화하는 데 유리하다.

이러한 기술 역량은 시장 지표로도 입증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버추얼 프로토콜을 통해 배포된 버추얼 에이전트들의 총 시가총액은 5억 달러를 상회하며, DEX 일일 거래량은 평균 2,840만 달러에 이른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가장 활발한 활동은 코인베이스의 ‘베이스(Base)’ 네트워크에서 관찰됐고, 전체 버추얼 사용자 중 90.2%가 베이스 기반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VIRTUAL 토큰은 버추얼의 전체 생태계를 구동하는 기반 자산으로 사용되며, 가스 요금과 거버넌스, 스테이킹 담보로 활용된다. 특히 투표형 보유 토큰인 veVIRTUAL을 통해 에이전트 생태계의 운영 방향에 대한 커뮤니티 차원의 의사결정도 가능하다. ACP 상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는 에이전트 생산, 판매 토큰의 소각, 커뮤니티 재무부 재정 등에 재분배되어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러한 구조가 탈중앙화된 자율 경제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메커니즘이라고 평가했다.

버추얼 프로토콜은 토큰화 플랫폼을 통해 각 AI 에이전트에 대해 고정된 공급량의 온체인 토큰을 발행할 수 있으며, 사용자에게 소유권 기반의 장기적 수익모델을 제공한다. 모든 에이전트는 공정 출시 원칙에 기반해 배포되며, 거래 수수료를 통해 플랫폼 운영과 창작자 보상 구조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

이처럼 버추얼은 AI와 블록체인 기술이 융합된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ACP를 통해 구현된 자율성과 구성 가능한 토큰 모델, GAME 프레임워크 기반 실행력은 AI 에이전트를 경제적 주체로 탈바꿈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 보고서는 이와 같은 진화가 장기적으로 게임, 엔터테인먼트, 탈중앙화 금융 등 다양한 웹3 산업에서 새로운 경제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