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타네트워크의 행보는 ‘죽은 디파이의 부활’이 아니라 ‘새로운 금융 실험의 서막’에 가깝다. 스테이킹·밈코인·형이상학이라는 이질적인 세계를 결합한 그들의 실험은, 결국 Web3를 더 인간적인 금융 시스템으로 만드는 도전이다. [편집자 주]

“디파이는 끝났다? 진짜 실험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만타네트워크(Manta Network)의 공동창립자이자 전략 책임자 케니 리(Kenny Li)는 단호했다. 토큰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변동성을 수익으로 바꾸는 시장 중립 전략부터, “밈코인을 리사이클링하는 앱”이라는 전혀 새로운 Web3 실험까지 공개했다.

■ “아무것도 안 해도 연 110% 수익” — 변동성을 자산으로 바꾸다

케니 리는 만타가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자체 자금만으로 연 1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방향성에 베팅하지 않는 시장 중립 전략(market-neutral strategy).

“사용자는 아무것도 할 필요 없습니다. 단지 이더를 예치하면 됩니다.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변동성 그 자체가 수익의 원천이 되니까요.”

복잡한 트레이딩 전략 없이, 단순히 예치만으로 변동성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 그는 이를 “스테이킹의 진화형 DeFi 모델”로 표현했다.

■ Web3 대중화를 위한 두 가지 실험: 밈코인 리사이클링과 형이상학 앱

만타의 다음 목표는 “기술”이 아닌 “사용자”다. 그가 제시한 첫 번째 실험은 ‘정크 펀(Junk Fun)’, 즉 밈코인 리사이클러다.

“수백만 개의 지갑에 버려진 무가치한 밈코인들을 재활용합니다. 사용자는 코인을 제출하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죠. 재미와 생태계 기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슈퍼 포춘(Super Fortune)’, 점성술·풍수 등 형이상학 시장을 Web3로 연결하는 앱이다.

“형이상학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입니다. 암호화폐를 모르는 일반 사용자를 Web3로 끌어들이는 완벽한 관문이 될 거예요.”

그의 설명처럼, 이는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Web3 대중 진입 전략의 실전형 프로토타입이다.

■ “규제는 기회입니다” — 아시아 현지화 전략

만타는 규제를 위협이 아닌 시장 진입 전략으로 본다. 케니 리는 “홍콩, 일본, 인도네시아, 한국은 파트너십 중심으로 확장 중”이라며 규제 친화적 구조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한때 폐쇄적이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유동성과 디지털 자산 이해도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입니다.”

■ “아직 보여주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만타는 이미 Symbiotic과의 보안 협력, 네이티브 스테이킹 기능, 그리고 새로운 dApp 라인업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건 빙산의 일각입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에요.”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디파이는 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진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