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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서비스의 경쟁은 더 이상 기술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UX)’에 있다.

16일(현지시간) Aptos Experience 2025의 메인스테이지에서 열린 패널 세션「Nobody Asked for That: What Users Actually Want」는 바로 그 명제 위에 서 있었다.

무대에는 파르트 차다(Parth Chadha, STAN CEO), 스베아토슬라브 비지티우(Sveatoslav Vizitiu, Rhuna CEO), 첸 유(Zhen Yu, Toho 창립자), 그리고 카라 마일리(Kara Miley, Serotonin 파트너)가 함께 올라, Web3의 ‘과잉 기능 경쟁’을 비판하고 진짜 유저가 원하는 경험이 무엇인지 논의했다.

“진짜 유저는 기능이 아니라 재미를 찾는다” — 인도의 게이밍 앱 STAN

STAN의 창업자 파르트 차다는 “우리가 NFT를 팔 때 사람들은 NFT를 원한 게 아니라, 유명 게이머와 함께 플레이하고 싶었던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 3천만 명 이상 게이머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소셜 플랫폼을 운영하며, 초기에 e스포츠 선수들의 NFT를 발행했지만 대부분의 유저가 NFT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우리는 NFT라는 이름을 버리고 ‘카드(Card)’라고 불렀습니다. 유저는 기술이 아니라 경험을 원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경험이 쉽게 작동되도록 만드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STAN은 NFT 중심 구조를 포기하고 토큰화된 보상 시스템으로 전환, “플레이하면 보상을 받고, 시청하면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Web2.5의 핵심은 사용자의 무의식적 온보딩” — Rhuna의 접근

루마니아 기반 결제 인프라 기업 Rhuna의 공동창업자 스베아토슬라브 비지티우는 Web3가 “기술적으로는 성숙했지만, 여전히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최대 음악 페스티벌 ‘Untold’의 결제 시스템을 예로 들며, “티켓을 사거나 브레이슬릿을 충전할 때 사용자가 지갑을 만들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해야 한다. 그것이 진짜 온보딩”이라고 말했다.

비지티우는 “우리는 ‘Web3 인프라 기업’이 아니라 ‘Web 2.5 인프라 기업’이라 부른다”며 “이용자가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UX가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IP 팬덤의 진짜 니즈를 포착하라” — Toho와 일본의 Web3 실험

일본 Toho의 창립자 첸 유(Zhen Yu)는 Web3 산업의 ‘현실적 장벽’을 가장 명확히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가진 애니메이션 IP는 세계적이지만, Web3 업계는 여전히 팬을 고객으로 전환하는 데 서툴다”고 지적했다.

“유저는 NFT 티켓을 사고 싶지 않다. 그저 ‘내가 그 공연에 있었다’는 증거를 갖고 싶을 뿐이다.” 그는 “이 단순한 감정이 Web3의 진짜 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이라며, NFT 티켓과 팬 로열티 시스템을 통합한 Toho의 실험적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제 유저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 — 패널의 공통 메시지

세 명의 창업자는 모두 “기능보다 언어가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NFT, 지갑, 토큰 등 낯선 단어 대신 ‘카드’, ‘포인트’, ‘보상’ 같은 친숙한 개념으로 재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라 마일리(Serotonin)는 “Web3 스타트업의 90%는 ‘아무도 원하지 않은 기능’을 만든다”며, “지금 필요한 건 기술 혁신이 아니라 ‘언어의 번역’”이라고 말했다.

“진짜 Web3는 안 보이는 곳에서 작동한다”

이번 세션은 Web3 산업이 ‘탈중앙화’보다 ‘사용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Aptos가 강조한 “Real-World Aptos”라는 슬로건이, 이제 ‘보이지 않는 블록체인’, ‘유저가 체감하는 가치’로 해석되기 시작했다.

패널을 마무리하며 비지티우는 이렇게 말했다. “Web3의 성공은 기술이 얼마나 강력하냐가 아니라, 사용자가 그것을 의식하지 않고도 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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