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의 낙관론이 한순간에 꺾였다. 비트코인이 10만 5천 달러 아래로 밀리며 24시간 거래량이 30% 가까이 늘었다. “10월은 상승장”이라던 Uptober는 사라졌고, 시장에는 “Dump-tober”라는 냉소가 번지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냉소가 다시 한 번 반등의 조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공포가 끝나야 진짜 랠리가 온다

X(구 트위터)의 트레이더 AshCrypto는 10월 초 “초반의 펌프(상승)는 미끼”라며, 중순 급락 후 반등을 예상했다. 그는 “BTC가 10만6천 달러, ETH가 3,800달러 근처까지 떨어진 뒤 시장이 완전히 비관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시장은 그가 그린 그림과 흡사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의 이름이 아니라 그가 보여준 시장의 심리 패턴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공포에 매도하고, 숏 포지션이 쌓일 때, 시장은 오히려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반복해왔다. “Uptober는 끝났다”는 말이 나올 때, 그 순간이 진짜 반등의 초입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적 분석: ‘Dump-tober’의 바닥은 어디인가

최근 기술지표를 보면 시장이 아직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다. 토큰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7일 기준 10만3,612달러까지 내려갔지만, 50주 이동평균선(101,677달러) 위에서는 버티고 있다. 이 선은 올해 들어 단 한 번도 명확히 깨진 적 없는 핵심 지지 구간이다.

RSI(상대강도지수)는 47 수준으로 중립, MACD는 하락 신호를 보였지만 히스토그램이 회복세를 보이며 하락 모멘텀 둔화를 시사한다. 즉, 과매도도 아니고, 상승세 전환도 아닌 정중앙의 불안한 균형 구간이다.

비트코인 지배력(도미넌스)은 55%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알트코인 자금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의미하지만, 아직 “알트시즌”이라 부르기에는 거래대금 회복이 동반되지 않았다.

거시 환경: 위험은 남았지만, 유동성은 돌아오고 있다

이번 하락의 배경은 단순한 차트 조정만이 아니다. 미·중 통상 긴장, 미국 고용 지표 부진, 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거시 요인이 투자 심리를 눌렀다.

하지만 반대로,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끝나간다는 신호, ▲금리 인하 기대감, ▲ETF 자금 유입세, 이 세 가지는 4분기 유동성 회복의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다.

결국, Dump-tober는 공포 해소 구간일 가능성이 크다. 공포가 완전히 빠져나가야, 자금은 다시 위험자산으로 돌아온다.

앞으로의 시나리오: 101K를 지켜야 Uptober가 돌아온다

기술적으로는 101,700달러 지지선이 붕괴하지 않는 한, 단기 반등 시나리오가 유효하다. 이 구간에서 지지를 확인하면 110,000달러를 다시 돌파할 가능성이 열리고, 거래량이 동반된다면 120,000달러 테스트도 가능하다. 하지만 반대로, 101K가 무너지면 하락은 한 단계 더 깊어질 수 있다. 그때는 Dump-tober가 ‘연장전’으로 이어질수 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자세: ‘양손잡이 전략’

지금 필요한 건 맹신이 아니라 준비다. 상승이 오면 이미 가진 포지션이 수익을 내고, 하락이 오면 남은 현금으로 ‘딥(저가)’을 살 수 있도록 균형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 “85% 시장 노출, 15% 현금”이라는 트레이더의 원칙은 단순하지만 유효하다.

과거의 불장도 항상 이런 ‘불신 구간’을 통과한 뒤 시작됐다. Dump-tober가 끝나는 자리에서 Uptober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 다만, 이번에는 유동성 회복과 거래대금 확대가 동반돼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정리하면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붕괴는 공포를 만들었지만, 그 공포가 바로 시장의 연료가 될 수 있다. 101K를 지키고 110K를 회복한다면, 10월 말에서 11월 초, 우리는 Uptober의 진짜 버전을 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지지선이 무너진다면, 2025년의 4분기는 길고 추운 조정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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