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는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과 투자 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제5차 디지털자산 국민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과 공동으로 수행됐으며, 디지털자산 투자자·관심층·비투자자를 포함한 총 1,812명이 온라인 설문에 참여했다. 급변하는 규제 환경과 ETF·스테이블코인·RWA·AI 등 새로운 산업 흐름 속에서 한국 이용자들이 실제로 무엇을 경험하고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데이터로 기록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해외 비트코인 ETF, 투자자 75% “긍정적”

조사 결과, 해외 비트코인 ETF 출시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이었다. ‘매우 긍정적’(30.5%)과 ‘다소 긍정적’(44.9%) 응답을 합하면 전체의 약 75%가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ETF를 기관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평가했으며, 향후 국내 제도 도입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드러냈다. 이는 비트코인 ETF가 단순한 금융 상품을 넘어 디지털자산 시장 성숙의 상징적 통로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밈코인에 대한 투자 태도는 전반적으로 신중한 편이었다. ‘적극 투자 의향’은 13.4%(213명)에 그친 반면, ‘소액·단기 참여 의향’이 41.9%(665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관심은 있으나 투자 계획 없음’도 25.4%(404명)로 나타나, 밈코인이 구조적 성장 자산이라기보다는 단기 트렌드성·실험적 성격의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DePIN, 기대는 높지만 이해 장벽 여전

이와 달리 AI·DePIN 섹터는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평가됐다.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한 비중(매우 높음+다소 높음)은 38.5%에 달했지만, ‘보통’ 응답이 29.5%로 가장 높게 나타나 기대와 유보가 공존하는 양상을 보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16.9%로 적지 않아, 기술 기반 섹터 특성상 정보 접근성과 이해도 격차가 여전히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드러났다.

최대 위협은 규제 불확실성…보안·시장 구조 리스크도 상위

반면 산업을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규제·제도 불확실성이 가장 강하게 지적됐다. 상장·상폐 기준의 일관성 부족, 과세 기준 변경 가능성, 제도 도입 시 설명과 유예 기간 부족 등이 시장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해킹·러그풀·피싱 등 보안 사고, 거래소 시스템 리스크, 저유동성·시장 조작 문제도 구조적 위협으로 인식됐다. 비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변동성·위험성, 이해도 부족, 신뢰할 정보 부족, 사기·해킹 우려가 주요 진입 장벽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성숙, 제도는 추격 중”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국내 디지털자산 투자자들은 더 이상 단일 내러티브에 기대지 않는다. 실사용 기반 성장, 제도권 편입, 차세대 기술, 온체인 금융이라는 복수의 성장 축을 동시에 평가하며, 그만큼 규제·보안·정보 인프라의 완성도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는 이미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제는 정책과 시장 인프라가 그 수준을 따라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토큰포스트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하는〈BBR Vol.15〉 ‘제5차 디지털 자산 국민 인식 설문조사: 변곡점에 선 한국 시장, 진짜 투자자를 읽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