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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탈달러화가 아니다, ‘탈 법정화폐화’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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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아니라 법정화폐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탈(脫) 법정화폐화’ 시대가 시작됐다.

 불타는 법정화폐 위로 솟구친 불사조, 법정화폐 시대의 종말을 알리다.

불타는 법정화폐 위로 솟구친 불사조, 법정화폐 시대의 종말을 알리다.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는 “종이돈은 결국 본래 가치인 0으로 수렴한다”는 말을 남겼다. 한때는 냉소적 격언으로 읽혔지만, 2026년 1월 금값 온스당 5000달러, 은값 100달러라는 숫자가 현실이 되면서 이 말은 더 이상 철학적 수사가 아니다. 시장은 이를 ‘탈달러화’라고 부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달러가 아니라 법정화폐 자체에 대한 신뢰 붕괴다. 지금 벌어지는 일은 탈(脫)달러화가 아니라 ‘탈(脫) 법정화폐화’다.

법정화폐의 위기, “달러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다

탈달러화는 현상이다. 본질은 중앙정부의 신용만으로 찍어내는 모든 화폐, 즉 법정화폐에서 자본이 이탈하는 구조적 변화다. 지난 수십 년 세계는 ‘돈을 더 찍으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유혹을 반복해왔다. 적자와 부채는 늘었고, 그 부담은 통화 가치 희석으로 조용히 전가됐다. 인플레이션은 경제 현상이 아니라 부의 재분배 장치로 기능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가장 보수적인 투자자인 중앙은행의 움직임이다. 중앙은행들은 말로는 안정과 신뢰를 외치지만, 행동은 다르다. 2026년 들어 미 국채 비중을 줄이고 금 보유를 늘리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그들이 먼저 움직였다는 사실은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니라 법정화폐 질서의 내구 연한을 계산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신용의 시대’가 끝나고, ‘물질의 시대’가 돌아오고 있다

J.P. 모건은 “금만이 돈이고 나머지는 신용”이라고 했다. 지난 40년은 신용이 실물을 압도하던 시대였다. 채권과 파생상품, 레버리지와 유동성이 경제를 끌고 갔다. 하지만 2026년의 시장은 그 질서가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금·은뿐 아니라 원유·천연가스 등 원자재가 함께 뛰는 것은 단지 ‘가격 상승’이 아니다. 전산 속 숫자가 실물의 희소성과 위험을 감당하지 못하기 시작했다는 경고다.

여기에 지정학적 갈등과 금융 제재가 일상화되면서, 시장은 다시 ‘상대방 위험(Counterparty Risk)’을 따지고 있다. 화폐와 채권은 누군가의 약속이고, 시스템이 유지될 때만 유효하다. 반면 금 같은 실물 자산, 그리고 비트코인처럼 발행량이 제한된 자산은 누가 보증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성립한다. 위기가 심해질수록 자본은 결국 “누구의 신용도 필요 없는 자산”으로 쏠린다.

볼테르의 ‘0’은 멸망 예언이 아니라, 경고장이다

볼테르의 말이 뜻하는 바는 법정화폐가 당장 사라진다는 게 아니다. 그러나 그 가치는 무한히 희석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구매력은 필연적으로 떨어진다. 문제는 그 과정이 늘 “서서히” 진행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위기를 체감할 때쯤 이미 늦는다. 그래서 지금처럼 금·은이 단기간에 급등하고, 원자재가 동시에 들썩이며, 중앙은행까지 움직이는 국면은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시스템 전환의 초입으로 봐야 한다.

이 전환기에 개인과 기업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첫째, ‘진짜 돈’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금과 은, 그리고 비트코인처럼 공급이 제한되고 정치적 개입이 어려운 자산은 통화가치 붕괴 구간에서 방패가 된다. 유행이 아니라 생존의 논리다.

둘째, 부채의 역설을 이해해야 한다. 법정화폐 가치가 장기적으로 약해지는 국면에서 고정금리 부채는 오히려 자산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 단, 무분별한 레버리지가 아니라 실물 자산과 현금흐름으로 뒷받침되는 구조여야 한다.

셋째, 변동성을 ‘소음’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의 혼란은 단기 조정이 아니라 통화 질서의 균열과 재편 과정이다. 화폐 시스템이 흔들리면, 자산 배분의 기준도 바뀐다. 한 가지 통화, 한 가지 자산, 한 가지 시스템만 믿는 사람부터 무너진다.

탈달러화라는 말이 유행처럼 소비되는 사이, 시장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달러가 안전한가”가 아니다. “법정화폐라는 체계가 앞으로도 절대적 기반이 될 수 있는가”다. 답은 이미 가격과 흐름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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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ini

2026.01.27 17:17:58

ㄱ ㅅ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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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치

2026.01.27 11:08:11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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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

2026.01.27 10:59:26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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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박

2026.01.27 10:35:29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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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나

2026.01.27 10:28:4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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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우덩

2026.01.27 10:20:09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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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윤뚜

2026.01.27 09:45:02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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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셔터

2026.01.27 08:51:27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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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itMan

2026.01.27 07:54:58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세상, 정신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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