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글로벌 시장이 매크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암호화폐는 '레버리지 기술주'처럼 거래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암호화폐 리서치 기관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달러 약세(DXY 하락), 귀금속 급등, 연준 금리 동결, 정치적 불확실성, 그리고 장기화하는 기관 신뢰 리스크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구조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BTC)은 지난주 금요일 8만 4,000달러 선 아래로 후퇴하며, 경기 불확실성과 귀금속 상승세에 동시에 반응했다. 같은 기간 은 가격은 1979년 이후 최고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이 더 이상 ‘디지털 골드’가 아닌 단기 리스크 베타로 해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알레아 리서치에 따르면, 이러한 시그널은 '금리가 유지됐다'는 사실보다 달러와 귀금속이 함의하는 차기 금리 경로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하드 자산에 대한 시장의 선호는 더욱 뚜렷해졌다. 금, 은과 함께 비트코인을 편입한 ‘통화가치 하락(currency debasement)’ ETF가 출시된 것은 투자자들이 현 체제에서 일정한 실물적 화폐 대안을 탐색 중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DXY의 하락세는 하드 자산 시장의 매수 심리 강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시에, Fed 이사 출신 케빈 워쉬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며 ‘체제 변화’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Fed의 독립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매크로 환경이 암호화폐 파생상품 중심 구조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디파이(DeFi) 분야에서는 에이브(AAVE)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대출 시장 점유율 50%를 회복하며 구조적 리더십을 재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HIP-3는 주식 거래에서도 약 8억 달러의 오픈 이자율을 달성하며 기존 중앙화 거래소(CEX)에 도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알레아 리서치는 해당 플랫폼의 파생상품 운영이 단순 경쟁을 넘어, 전체 시장 구조를 재편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예측 시장에서도 구조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대표 플랫폼 폴리마켓(POLY)의 월간 거래량이 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선거를 넘어서도 유지되는 희귀 서사로 부각되고 있다.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서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라이트코인(LTC)은 금과 은의 탈상관 매수 대상으로 재조명되고 있으며, ETF 검토 이슈와 함께 단기적 탈베타 흐름의 기회가 조명받고 있다.
한편, 테더(Tether)의 금 비중 확대 검토는 스테이블코인의 기관화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테더가 이번 주 GENIUS Act에 부합하는 새로운 USAT 스테이블코인을 출범시키면서, USDC나 PYUSD와 같은 경쟁 토큰에 규제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반을 ‘육성’이 아닌 ‘규제 우선’ 국면으로 전환시킬 가능성이 있다.
결국 암호화폐 시장은 파생상품 중심화, 트래드파이(TradFi) 연계 인프라 흡수, 하드자산 및 귀금속과의 연동성 강화라는 구조적 변곡점에 있다. 이번 주와 같은 주요 이벤트 주간에는 기대를 매수하기보다 반응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교훈이 부각된다. 알레아 리서치는 결론적으로, 시장이 '많은 유동성과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보다 많은 함정과 청산 트랩'도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가격이 아닌 구조의 흐름을 해독할 줄 아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