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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억달러 청산 1년, 비트코인 유동성 회복은 아직…카이코 리서치, 거래소 집중 위험 분석

190억달러 청산 1년, 비트코인 유동성 회복은 아직…카이코 리서치, 거래소 집중 위험 분석/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

비트코인(BTC) 시장이 19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청산 사태 이후 1년이 지나도록 달러 기준 유동성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의 앤드루 양은 2026년 10월 12일 보고서를 통해 현물 호가 잔량과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이 급락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동성 대비 레버리지 부담은 줄었지만, 남은 포지션이 바이낸스에 집중되면서 거래소별 충격 흡수 능력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0월 10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24시간 동안 약 190억달러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 대부분의 청산은 불과 40분 사이에 집중됐고, 당시 호가 잔량은 89% 급감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과 시장 유동성은 모두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급락 전 약 11만5000달러였던 평균 가격은 2026년 9월 8만385달러로 약 30% 낮아졌다.

파생상품 시장의 위축은 가격 하락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바이낸스·비트겟·바이비트·게이트·OKX의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은 2025년 9월 1일부터 10월 9일까지 평균 376억달러에서 2026년 9월 219억달러로 41.7% 감소했다. 가격 영향을 걷어낸 코인 수량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32만7321 BTC에서 27만3202 BTC로 16.5% 줄었다. 2026년 8월 15일에는 30만9630 BTC까지 회복했지만, 이 역시 급락 전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레버리지 축소는 특정 거래소에 편중됐다. 비트겟의 미결제약정은 급락 전보다 57% 감소한 3만7620 BTC로 집계됐다. 특히 청산 사태 당일보다는 2025년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진 포지션 정리가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비트겟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소의 미결제약정 감소율은 1.5%에 그쳤다. 반면 바이낸스의 미결제약정은 12% 증가했고, 분석 대상 5개 거래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서 51%로 확대됐다.

카이코 리서치는 이러한 변화를 시장 전체의 레버리지 감소와 ‘거래소 집중’이 동시에 진행된 결과로 해석했다. 향후 대규모 포지션 정리가 발생하면 바이낸스 호가창에 부담이 더 크게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미결제약정이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개별 거래소의 청산 위험까지 일률적으로 낮아졌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현물시장에서는 달러로 환산한 유동성 감소가 두드러졌다. 11개 거래소의 비트코인 1% 호가 잔량 합계는 급락 전 평균 5억1300만달러에서 2026년 9월 3억7400만달러로 27% 줄었다. 보고서의 관측 기간 중 급락 이후 달러 기준 현물 유동성이 이전 수준에 도달한 날은 없었다. 시장조성자가 현재 가격 부근에 제시한 코인 수량은 대체로 유지됐지만, 가격 하락으로 매수·매도 주문의 달러 환산 규모가 축소됐다. 같은 달러 규모의 강제 매도를 받아낼 여력도 그만큼 작아진 셈이다.

거래소별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달러 기준 호가 잔량은 분석 대상 11곳에서 모두 감소했으며, 감소율은 크라켄 9%에서 바이비트 52%까지 벌어졌다. 반면 비트코인 수량 기준으로는 크라켄을 비롯한 6개 거래소의 호가 잔량이 급락 이전보다 증가했다. 바이비트는 코인 수량 기준으로도 32% 감소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달러 기준 유동성 약화에는 가격 하락이 상당 부분 작용했지만, 일부 거래소에서는 호가창에 쌓인 물량 자체도 줄었다.

시장 전반의 청산 부담을 가늠하는 지표는 개선됐다.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을 현물 1% 호가 잔량으로 나눈 비율은 급락 전 평균 73.5배에서 2026년 8~9월 평균 58.9배로 약 20% 낮아졌다. 유동성보다 레버리지 포지션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결과다. 다만 이 지표는 미결제약정 전체를 실제 강제 매도 물량으로 확정하는 수치가 아니라, 현물시장의 주문 규모와 비교해 파생상품 포지션의 상대적 부담을 살피는 지표로 해석해야 한다.

개선 폭에도 편중이 드러났다. 비트겟을 제외하면 같은 비율은 53.7배에서 50.8배로 5.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카이코 리서치는 유동성 대비 레버리지 부담 감소의 대부분이 비트겟의 포지션 축소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시장은 1년 전보다 전체 레버리지는 줄었지만 달러 기준 유동성은 여전히 부족하고, 포지션의 거래소 집중도는 높아졌다. 회복 수준을 평가하려면 총량 감소와 함께 거래소별 호가 잔량, 미결제약정의 분포를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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