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을 조건으로 한 제안을 이어가는 가운데,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미국의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카고대 정치학자 로버트 페이프는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가 8월 16일 미국에 항구 봉쇄 해제를 요구하고, 45일 안에 해제되지 않으면 미군 공격을 재개할 선택권을 보유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페이프의 계산상 시한은 10월 1일 만료됐다. 회의 결정 원문은 확인되지 않았다.
아라그치 장관은 9월 30일 중재자를 통해 미국의 공식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란 정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아라그치 장관이 내각 회의에서 답변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9월 25일 뉴욕에서 미국이 항구 봉쇄 해제와 제재·휴전 조건을 받아들이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핵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보도됐다. 양측이 조건에 합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제 압박은 외환시장에도 나타났다. AP통신은 테헤란 시장에서 달러당 250만리알을 넘는 환율이 거래돼 리알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직전 최저치는 9월 2일 달러당 220만리알이었다. 해당 환율은 시장 환율로 이란의 공식 환율과 다르다.
미국 재무부는 9월 29일 ‘경제적 아웃캐스트(Operation Economic Outcast)’ 작전의 일환으로 이란 국방군수부의 무기 조달망과 관련된 개인·기관 10곳을 제재했다. 재무부는 제재 회피와 석유 밀수, 군사 조달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제재 조치만으로 이란의 석유 수출 감소 폭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량은 집계 시점과 자료에 따라 차이가 있다. 선박 추적 자료를 인용한 보도는 이란이 7월 중순 이후 약 7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의미 있는 원유 수출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란 측 인사들은 봉쇄 중에도 수출했다고 주장해 왔으며, 해당 자료만으로 9월 수출량이 거의 0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 방안을 둘러싼 앞선 논의에서도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 주장을 부인했다. 이번 제안의 합의 여부와 해상 봉쇄의 실제 집행 범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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