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연계 선박 4척, 오만만 케이블 경로 인근서 저속 운항
윈드워드는 10월 5일부터 28일까지 선박 4척의 저속 운항·선회와 AIS 신호 중단을 포착했다. 보고서에는 케이블 손상이나 공격 준비를 입증하는 자료가 담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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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연계된 선박 4척이 10월 5일부터 28일까지 오만만 해저 통신 케이블 경로 주변에서 저속 운항하거나 선회했고, 일부는 위치 신호를 끊었다. 케이블 훼손이나 공격 준비를 입증하는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해양정보업체 윈드워드(Windward)는 AIS와 위성자료를 분석해 선박 4척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3척은 미국 제재 대상 탱커였고, 나머지 1척은 윈드워드가 어업지원 선단으로 분류한 이란 국적 일반화물선이었다. 관측 해역은 오만 바티나 해안과 이란 마크란 해안 앞바다다. 윈드워드가 공개한 선박 항적 분석에 구체적인 운항 기록이 담겼다.
가장 구체적인 사례는 이란 국적 유조선 CELESTIAL SEA다. 이 선박은 10월 14일 2Africa 케이블 경로에서 약 0.65해리 떨어진 해역을 4.3시간 동안 선회했고, 속도는 0~1.4노트였다.
이튿날에는 2Africa와 Bay of Bengal Gateway(BBG) 경로 안에서 AIS 신호가 사라졌다. 86시간 뒤 신호가 다시 잡힌 곳은 중단 지점에서 약 9해리 떨어져 있었다.
AIS는 선박의 위치와 속도 등을 자동으로 전송하는 장치다. 윈드워드는 AIS 자료와 위성자료를 함께 분석해 선박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다른 미국 제재 대상 가스운반선은 10월 23일 말레이시아로 향하다 2Africa 경로에서 3노트 미만으로 속도를 낮췄다. 42분 동안 저속 운항한 뒤 오만 방향으로 돌아섰으며, 이후 신호가 끊겼다.
이란 국적 원유운반선 한 척은 자스크와 차바하르 사이에서 약 10일간 1노트 미만으로 움직이며 여러 케이블 경로 인근에 머물렀다. 윈드워드는 가스운반선과 원유운반선의 식별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길이 34m인 이란 국적 일반화물선은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Europe India Gateway와 Transworld 케이블 경로를 따라 0.1~0.5노트로 이동했다. 윈드워드는 실소유자를 확인하지 못했고, 소유사를 이란 정부와 연결하는 공개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윈드워드는 제재 대상 선박의 항적이 케이블 경로를 파악하거나 위치 신호가 끊긴 동안 폭발물·기뢰를 설치하는 양상과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항적을 바탕으로 한 해석이며, 선박의 실제 운항 목적을 확인한 결과는 아니다.
호세인 모헤비(Hossein Mohebi) 이란 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은 10월 19일 호르무즈 해협 아래 케이블 7개를 언급하며 “새 표적과 새 무기”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고 윈드워드는 기록했다. 국제케이블보호위원회(ICPC)는 별도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가동 중인 케이블 시스템 구간을 5개로 집계했다. 두 수치의 차이가 생긴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본지는 앞서 이란이 미·이스라엘의 재공격에 대비해 걸프 해저 케이블을 겨냥하는 계획을 마련했다는 보도를 전했다. 이번 윈드워드 분석은 10월 해역에서 관측된 선박 항적을 다룬다.
ICP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대역폭이 전 세계 국제 대역폭의 1% 미만이라고 밝혔다. 케이블 장애가 발생하면 영향은 주로 걸프 지역 통신에 미치며, 트래픽은 다른 해저·육상 경로로 우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회 경로의 용량과 거리에 따라 지역별 통신 품질은 달라질 수 있다.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는 2025년 9월 홍해 해저 케이블 장애 때 파키스탄 신드·펀자브 지역의 인터넷 트래픽이 25~30% 줄고, UAE 통신사 du의 중앙값 대역폭이 초당 25Mbps에서 최저 9.8Mbps로 떨어졌다고 기록했다. 홍해 케이블 장애 때 지역별 통신 품질 저하가 관측된 사례도 있다.
윈드워드 분석에는 이번 항적과 연결된 가상자산 거래소 장애나 블록체인 네트워크 중단, 가상자산 가격 영향이 언급되지 않았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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