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中 매출 부진에 6% 급락… 관세 리스크에 '흔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의 주가가 중국 매출 부진으로 인해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고, 주가는 당일 6% 이상 급락해 약 165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어플라이드는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이 전체의 2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지만, 회사 측은 전반적인 고객 수요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전자제품에 대해 신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스마트폰과 컴퓨터, 반도체 제품이 관세 면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업계 전반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략 기조와 맞물려 투자자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4월까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주가는 약 40% 가까이 급락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라이선스 수출 제한이 발표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그럼에도 최근 미·중 무역 갈등 국면이 일시적으로 봉합됨에 따라 지난달부터 반등에 성공하며 주가는 다시 40%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다시금 하락세가 점쳐지고 있다.

기술적으로 보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주가는 최근 하락 채널 상단을 돌파하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지 못한 채 눌리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점도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을 유도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주목해야 할 주요 지지선은 약 158달러 선이다. 이 지점은 지난 3월과 작년 11월에 형성된 고점과 맞물리는 구간으로,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위치다. 만약 이를 하회할 경우, 주가는 145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당 구간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까지 이어진 주요 지지 구간과 겹친다.

반면 반등 시에는 190달러 선이 단기 매도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작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주가가 여러 차례 머문 고점대와 일치한다. 이 지점을 돌파한다면 다음 목표선은 213달러로, 이 또한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반복적으로 나타난 머리 위 저항 구간이다.

결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주가는 미·중 무역 정책의 변화, 특히 반도체 규제와 관세에 따라 방향성이 크게 갈릴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주요 지지·저항 수준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