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혼조 속 기업 개별 이슈에 출렁…워너브러더스 급등·썬노바 폭락

김민준 기자

2025.06.10 (화) 01:52

미중 통상 협상을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고 워너브러더스와 보잉은 상승, 썬노바와 더 칠드런스 플레이스는 급락했다. 퀄컴은 24억 달러 규모 인수로 AI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美 증시 혼조 속 기업 개별 이슈에 출렁…워너브러더스 급등·썬노바 폭락 / TokenPost Ai

미국 증시는 미중 간 통상 협상을 주시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소폭 상승한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하락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개별 호재와 악재가 주가를 크게 요동치게 만들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기업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였다. 이 미디어 거대 기업은 방송 사업 부문과 스트리밍·영화 제작 부문을 분리해 두 개의 독립 상장회사로 재편한다는 발표 직후 주가가 급등했다. 이 결정은 워너브러더스가 내부 구조를 간소화하고 사업 집중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A)도 이날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중단됐던 항공기 인도가 중국에서 재개되면서, 보잉은 첫 항공기를 현지에 인도했다. 이는 최근 미중 양국 간 무역 긴장이 일부 완화됐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반면 지능형 수술 로봇 '다빈치'로 잘 알려진 인튜이티브 서지컬(ISRG)은 도이체방크가 경쟁 심화와 관련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이로 인해 업계 내 기술 우위 경쟁이 향후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도체 기업 퀄컴(QCOM)은 영국 기반 커넥티비티 기술 기업 알파웨이브를 24억 달러(약 3조 4,560억 원)에 인수하며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용 솔루션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퀄컴의 AI 인프라 확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에너지 기업 썬노바 에너지 인터내셔널(NOVA)은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주택용 태양광 패널 수요 감소에 직면한 썬노바는 이날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장 시작 전 거래에서 주가는 30% 넘게 폭락했고, 거래는 즉시 중단됐다.

소비업체 더 칠드런스 플레이스(PLCE)도 부진한 실적 발표로 매도세에 직면했다. 경기 둔화와 관세 부담 등의 여파로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손실은 당초 전망을 뛰어넘어 시장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이밖에 유가와 금 선물은 상승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미국 달러는 유로와 파운드,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으며, 주요 암호화폐는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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