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그룹(Citi)이 미국 증시의 강세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시티는 최근 들어 월가에서 상승 전망을 내놓은 또 하나의 주요 투자은행 반열에 합류했다.
시티는 지난 7일(현지시간) 자사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 S&P500의 목표치를 6,300으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종가인 6,000 수준에서 약 5%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시티는 목표치 상향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관련 기대 회복과 내년 기업 실적 성장에 대한 전망 개선을 꼽았다.
보고서에서는 “정책 리스크와 여러 경제 변수들이 여전히 시장에 불안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근본적인 불확실성은 이전보다 다소 억제되고 있다”며 “조정 시 매수 전략이 더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시티는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 분야의 성장성과 기술주 전반의 이익 추정치 상향이 증시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최근 들어 비슷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도이치은행은 S&P500 목표치를 6,550으로 상향했으며, UBS 역시 시티와 같은 6,300선을 제시했다. 바클레이스는 보수적으로 6,050을 새 목표치로 설정했다. 이들 기관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유의 날(Liberation Day)’ 관세 조치 발표 이후 증시에 충격이 가해지자 일시적으로 목표치를 낮췄던 바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시티는 이번 관세 이슈가 과거만큼 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는 “관세 정책은 여전히 시장에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행정부가 투자심리를 자극할 만큼 강경한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며 “국가별, 산업별로 압박 메시지는 이어질 수 있으나 4월 하락장을 일으킨 정도의 충격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망 상향은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기술과 관련된 종목이 시장 주도주로 지속 부상하는 가운데, 실적 기대와 거시 경제 환경의 안정이 겹쳐 상승 모멘텀이 유지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