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ms & Hers, 복제약 스캔들에 주가 30% 폭락…노보 노디스크와 결별

Hims & Hers Health(HIMS)의 주가가 23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30% 가까이 폭락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VO)가 최근 체결한 웨고비(Wegovy) 유통 파트너십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며 불법 행위 의혹을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이번 결별은 불과 두 달 전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인 Hims & Hers가 웨고비를 자사 플랫폼을 통해 처방하기로 한 협력을 발표한 이후에 전격 이뤄졌다. 당시 양사의 협업은 체중 감량 치료제 시장 확대 차원에서 주목을 끌었지만, 노보 노디스크 측의 정식 발표문은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됐음을 시사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Hims & Hers가 웨고비의 비승인 복제약(compounded version)을 대량 제조‧판매하고, 환자 맞춤형 처방인 것처럼 포장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이는 명백히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적 행위이며, 우리는 이런 기업과 협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올해 초부터 복제약 판매를 단계적으로 제한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5월 중순까지 특정 조건을 만족하지 않으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업체들에 통보한 바 있다.

노보 노디스크 미국법인 부사장 데이브 무어(Dave Moore)는 “우리는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원격의료 기업과의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불법적인 위장 복제약 유통 행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Hims & Hers 주가는 장중 30% 가까이 미끄러졌고, 노보 노디스크 주가 역시 최근 체중 감량 치료제 임상 시험 기대치 미달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으로는 경쟁사 일라이 릴리(LLY)의 마운자로(Mounjaro)와 제프바운드(Zepbound) 등 주요 대안 치료제들의 공급 상황 역시 약물 시장 전반의 민감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약물 복제와 유통 윤리를 둘러싼 규제 지형이 얼마나 급변하고 있는지를 드러낸 사례다. 미국의 성인 비만율이 꾸준히 상승하며 체중 감량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FDA와 제약사,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간의 복잡한 줄다리기는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