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GS)가 지난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하며 월가의 주목을 끌었다.
1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매출 145억 8,000만 달러(약 21조 원), 주당순이익(EPS) 10.9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 증가한 수치로,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특히 순이자이익이 31억 달러(약 4조 4,600억 원)로 집계됐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7억 9,000만 달러보다도 약 11% 더 많은 수준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와 금융시장이 정책 변화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면서도 “전개 양상이 직선적이지 않기에 리스크 관리는 여전히 철저히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깜짝 실적 발표 직후 골드만삭스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1% 이상 상승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20% 이상 올랐을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실적은 골드만삭스가 연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상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지난 분기에는 순이자이익이 다소 부진했던 반면, 이번 분기에는 이를 만회하고도 남을 성과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몇 주간 미 대형은행들은 거시경제 환경에 대해 보다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미국 주요 은행들이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정부 개입 없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블랙록, 제이피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 다른 주요 은행들도 잇따라 실적을 발표하고 있어, 전반적인 금융업 실적 흐름이 하반기 시장 흐름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성과는 은행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