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 긴장에 코스피 주춤…반도체주 줄하락

김민준 기자

2025.08.06 (수) 18:24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코스피는 보합세를 보였고, 반도체주는 전반적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기관 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發 관세 긴장에 코스피 주춤…반도체주 줄하락 / TokenPost.ai

미국의 품목관세 부과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면서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하루를 마무리했다. 코스피는 3,200선을 눈앞에 두고 간신히 보합에 머물렀고, 코스닥은 800선을 회복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예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특히 반도체·의약품 등 특정 산업군에 대한 타격 우려가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과 거의 동일한 3,198.14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장 초반에는 3,182.06으로 출발해 3,170대 중반까지 밀렸지만, 낙폭을 줄이며 재차 상승세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증시 상단을 제한하며 3,200선을 넘는 데는 실패했다. 외국인은 663억 원, 기관은 542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며 3거래일 만에 ‘팔자’ 우위로 돌아섰고, 개인이 474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하방 방어에 나섰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한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트럼프는 반도체와 의약품 등 핵심 수입품에 대한 관세 적용을 예고하며 보호무역 압박을 강화했고, 이 같은 기조는 시장 전반에 경계감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미국 반도체 대기업 AMD가 실적 발표에서 예상을 밑도는 순이익을 공개하면서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90% 하락하며 26만 원선을, 삼성전자는 1.57% 내려 6만 8,000원대로 밀렸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국내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메시지에 대한 경계심이 짙어지는 가운데, 업종별로 매물을 선별하며 신중한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중국 단체 관광객에 한해 비자 면제를 한시적으로 추진한다는 소식에 관련 소비주는 탄력을 받았다. 토니모리는 5.23%, 호텔신라는 4.79% 상승하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외에도 KB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주와 기아, 두산에너빌리티 등 일부 대형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낙폭을 딛고 오름세로 전환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803.49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장 초반 약세 출발했지만 기관의 791억 원 규모 순매수가 지수 회복을 이끌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중 펩트론이 6.10% 오르며 순위 3위로 올라섰고, 에코프로비엠, 리가켐바이오도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에코프로와 HLB 등 바이오주의 일부는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트럼프의 발언이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키운 것으로 보이지만, 관세 정책의 구체적 내용과 실제 시행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방위로 고조되는 미국 대선 관련 정치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 반복적인 긴장요인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약 11조 1,250억 원, 4조 7,33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총거래대금은 6조 9,950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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