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호실적에 28조 자사주 매입…리프트는 '실적 부진' 고전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차량 호출 업계의 엇갈린 성적표가 확인됐다. 우버(Uber Technologies, UBER)는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경쟁사 리프트(Lyft, LYFT)는 기대 이하의 수치를 발표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우버는 2분기 동안 주당순이익(EPS) 63센트를 기록해 전년 동기 47센트 대비 개선됐으며, 매출은 126억 5,100만 달러(약 18조 2,200억 원)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2센트와 124억 7,000만 달러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같은 기간 내 우버의 총 운행 수는 전년보다 18% 늘어난 33억 건, 총 예약액은 468억 달러(약 67조 4,000억 원)로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로 전년 대비 82%나 급등했다.

우버는 2분기에 눈에 띄는 사업 확장을 꾀했다. 6월부터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웨이모(Waymo)와 협력한 로보택시 운행을 시작했고, 오는 2026년에는 런던에서도 자율주행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우버 CEO는 “모빌리티와 딜리버리 분야에서 사상 최대 사용자 및 활동 빈도, 수익성을 기록했다”면서 자사의 ‘플랫폼 전략’이 전방위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버는 전 세계에서 20개 자율주행 파트너사들과 협력 중이다.

이와 함께 우버는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또 3분기 총 예약액 전망치를 482억 5,000만 달러~497억 5,000만 달러로 제시하며 성장세 지속을 예고했다.

반면 리프트는 같은 분기 주당순이익 10센트와 매출 15억 9,000만 달러(약 22조 9,000억 원)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26센트와 16억 1,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실적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용자 지표에서는 의미 있는 성장을 보였다. 총 운행 건수는 2억 3,480만여 건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활성 사용자 수 역시 2,610만 명으로 10% 늘었다.

또한 리프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0만 달러였던 순이익이 4,030만 달러(약 580억 원)로 급증했으며, 영업활동 현금흐름(343.7백만 달러)과 자유현금흐름(329.4백만 달러)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린 브루어(Erin Brewer) 리프트 CFO는 성명에서 “수익성 개선과 현금 창출 역량이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리프트는 3분기 총 예약액을 46억 5,000만 달러~48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차량 호출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버가 글로벌 자율주행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하며 성장 세를 이어가는 반면, 리프트는 전통적인 라이딩 중심 모델에서 어떻게 수익성을 끌어올릴지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