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투·키움… 증권사들 2분기 실적 '역대급' 폭등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활황장 속에서 위탁매매와 운용 부문 수익이 급증하며 증권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은 7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천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30%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62.9%, 103.2% 늘어난 7조6천949억 원과 4천59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2분기 연속 세전이익 1천억 원대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천2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1% 늘면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1천479억 원에 달했고,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6조6천247억 원, 5천770억 원으로 39.18%, 68.62%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보고서 제목에 감탄사를 넣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과로 판단하고 있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호실적을 이어갔다. 키움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4천8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0.73% 증가했으며,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97.57%, 33.6% 상승했다. NH투자증권도 영업이익 3천219억 원, 매출 4조1천74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 73.2% 증가했다. 이들 회사는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대차증권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1% 상승하며, 이미 작년 한 해 순이익을 초과 달성했다. 신한투자증권도 1천51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증가했다.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실적을 발표할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등도 개선된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실적 상승의 주된 배경은 증시 활황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확대와 트레이딩·운용 부문의 선전이다. 일부 증권사는 회사채, 발행어음(기업의 단기 자금조달 수단)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권주의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실적 방어력이 뛰어난 업종으로 평가하면서, 하반기에도 금리 인하와 증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성장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기업환경 개선 정책과 상법 개정을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 기조, 여기에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및 운용 부문의 수익 증가뿐 아니라,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와 같은 신규 사업 영역에서도 추가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