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동일이 대형 주가조작 사건의 피해 종목으로 드러나면서 주가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사건은 1천억 원대에 이르는 거액을 동원한 조직적인 주가 왜곡 행위로, 시장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주가조작 사건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공동 운영하는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의 수사 결과로 드러났다. 당국은 수사 대상인 대형 작전세력 7명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며, 이들이 장기간에 걸쳐 특정 종목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시세 차익을 챙긴 정황을 포착했다. 일부 언론은 이 조작 대상 종목 가운데 하나로 DI동일을 지목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DI동일은 자신들이 조작 세력과는 무관한 ‘피해기업’일 뿐이라며 강하게 해명했다. 회사 측은 현재 주가 변동이 불법 세력에 의한 결과임을 강조하며,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명확히 밝혀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공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아, 23일에 전 거래일 대비 29.88% 급락한 데 이어, 24일에도 오전 장에서 11.48% 추가 하락한 2만2천750원으로 거래되며 큰 낙폭을 이어갔다.

사건 이전 DI동일의 주가는 지난해 초에 2만4천 원대였으나 올해 1월 급등해 최대 5만200원까지 오른 뒤, 3만~4만 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해왔다. 주가의 급등 시기를 고려하면, 조작 세력이 활동한 기간과 일정 부분 겹칠 가능성도 있어, 정보 비대칭에 노출된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별 종목의 문제가 아니라, 대규모 자본을 동원한 조직적인 주가왜곡이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가능하다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금융당국과 투자자 모두의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번 사건을 ‘불공정거래 1호 사건’으로 명명하며, 향후 유사 행위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상장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정부의 시장 감시 강화 조치와 제도 정비가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지에 따라 시장의 신뢰 회복 속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DI동일과 같은 피해기업들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이 시장 안정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