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정밀 측정 장비 기업 테라뷰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두 배까지 오르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코스닥 입성 자체도 영국 기업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라 그 상징성과 시장 반응 모두 특별했던 하루였다.
테라뷰는 12월 9일 상장 첫 거래일에서 공모가 8천 원 대비 100% 오른 1만6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 출발한 주가는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며 상한가 수준으로 직행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따상’(공모가 대비 100% 상승 후 상한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공모가의 두 배에 종가를 기록한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데뷔로 평가된다.
이 회사는 테라헤르츠(Terahertz, THz)파를 활용한 초정밀 검사 장비를 개발·제조하는 기술 중심 기업이다. 테라헤르츠파는 1초에 1조 번 진동하는 전자기파로, 반도체나 2차전지 등 나노기술 기반의 산업 분야에서 물질의 내부 구조를 비파괴 방식으로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테라뷰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 전반에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등 한국 대형 제조사들이 주요 고객사로 알려져 있다.
이번 상장은 단순히 외국계 기업의 첫 코스닥 입성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자본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된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이 646대 1에 달하는 등 공모 전부터 이미 시장의 기대감이 높았고, 공모가는 희망가액의 상단에서 결정됐다.
전문가들은 테라뷰의 상장이 향후 다른 우수 기술 보유 외국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에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2차전지 등 국가 주력 산업과 직접 연관된 기업이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사업을 확장한다면, 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국내 상장 가능성을 높이고, 코스닥 시장의 외연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