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벤처투자의 주가가 미국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 기대를 등에 업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와 같은 투자 열기는 미래에셋그룹이 앞서 대규모로 투자한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치솟고 있다는 소식과 맞물려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2025년 12월 19일, 미래에셋벤처투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92% 오른 1만7,0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도 29.93%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이틀 연속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며 신고가를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강세를 스페이스X의 상장 가능성과 높은 기업가치 평가에서 촉발된 ‘테마성 매수세’로 해석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개발 기업으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재활용 로켓 기술 등 차세대 우주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주당 421달러에 기존 및 신규 투자자를 상대로 약 25억6천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내부 주주로부터 매입하는 사전 조치를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현재 기업가치는 약 8천억 달러(한화 약 1,18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총 2억7,800만 달러(약 4,107억 원)를 스페이스X에 투자한 바 있다. 이 투자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공동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상장 시에도 일부 수익 실현이 기대된다. 특히 스페이스X 같은 비상장 기업이 이처럼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사례는 흔치 않아, 다시금 미래에셋의 선구적인 투자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정의훈 연구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스페이스X의 기술력과 성장세를 감안할 때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향후 1조 달러에서 최대 1조5천억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며, “이는 글로벌 민간 우주 산업에서 스페이스X가 차지하는 압도적인 위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민간 우주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더욱 부각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래에셋처럼 초기 단계에서 과감하게 투자 전략을 펼친 금융투자회사의 경우, 상장 후 보유 지분 가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어 향후 투자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