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셉트 테라퓨틱스(CORT)가 심혈관·항암 분야에서 잇따른 임상 성과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소식을 내놓으며 ‘렐라코릴란트’ 중심의 성장 스토리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난치성 고혈압과 난소암 치료 영역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가 확인되면서 코셉트의 중장기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셉트 테라퓨틱스(CORT)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심장학회(ACC) 2026에서 ‘모멘텀(MOMENTUM)’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저항성 고혈압 환자 1,086명 중 27.3%에서 ‘내인성 과도한 코르티솔 분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비율은 기존 ‘카탈리스트(CATALYST)’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수준으로, 특히 당화혈색소(HbA1c)가 높고 다중 혈압약을 복용하는 고위험군에서는 최대 36.6%까지 상승했다. 이는 코르티솔 조절이 심혈관 질환 관리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항암 분야에서는 ‘렐라코릴란트’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코셉트는 3월 25일 FDA로부터 렐라코릴란트와 항암제 ‘나브-파클리탁셀’ 병용요법에 대해 백금 저항성 난소암 치료제로 승인을 획득했다. 3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로셀라(ROSELLA)’ 3상 임상에서 전체 생존기간(OS)은 16.0개월로 기존 대비 4.1개월 연장됐고(HR 0.65), 질병 진행 위험도 30% 감소(HR 0.70)를 입증했다. 렐라코릴란트는 ‘선택적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로는 최초의 FDA 승인 사례다.
다만 안전성 측면에서는 호중구 감소증, 감염, 부신 기능 저하, 태아 독성 등 부작용이 확인되어 향후 처방 가이드라인과 시장 확산 속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환자군에서 생존율 개선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는 상당하다는 평가다.
재무적으로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셉트는 2025년 연간 매출 7억6,140만 달러(약 1조 958억 원), 순이익 9,970만 달러(약 1,436억 원)를 기록했으며, 2026년 매출 가이던스로 9억~10억 달러(약 1조 2,960억~1조 4,400억 원)를 제시했다. 연말 기준 현금 및 투자 자산은 5억3,240만 달러(약 7,663억 원)로 추가 임상과 파이프라인 확장 여력도 확보했다.
한편 코셉트는 테바 파마슈티컬스와의 특허 분쟁에서는 다소 불리한 결과를 맞았다. 미 연방항소법원은 테바의 제네릭 ‘코릴림’ 판매가 코셉트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며 기존 판결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실망스럽다”며 추가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코셉트의 향후 가치가 ‘렐라코릴란트’의 적응증 확대와 후속 임상 성과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3상 임상도 준비 중이며, 유럽의약품청(EMA) 심사도 병행 중이다. "코멘트" 한 글로벌 제약 애널리스트는 “코셉트는 희귀질환과 항암을 연결하는 독특한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렐라코릴란트가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