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형주 급등으로 코스피 첫 8,700 돌파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 수출 호황 속에서 8,700을 처음 돌파했다. 인공지능 수요 증가와 증권가의 실적 상향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2026년 6월 1일 국내 증시에서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가 종가 기준 처음으로 8,700선을 넘어 8,788.38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중심은 단연 반도체 대형주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09% 오른 34만9천원에 장을 마쳤고, 장중에는 35만원대를 찍으며 상승폭을 11.83%까지 키웠다. 지난달 6일 14.41% 오른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두 자릿수 급등세가 나온 것이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13.09% 오른 22만9천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천40조원으로 불어나며 처음으로 2천조원을 넘어섰다.
에스케이하이닉스도 초반 약세를 딛고 오름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1.5% 넘게 밀리던 주가는 개장 한 시간을 지나 상승 전환했고, 결국 1.29% 오른 236만3천원에 거래를 끝냈다. 시가총액 비중을 보면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의 28.4%, 에스케이하이닉스가 24.38%를 차지해 두 종목 합계가 52%를 넘었다. 지수 움직임에서 두 기업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뜻으로, 이날 코스피 급등도 사실상 반도체 대표주의 힘이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주가를 밀어 올린 배경에는 업황 개선 기대가 겹쳐 있었다. 개장 직전 발표된 국내 5월 반도체 수출은 372억달러로 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도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늘어난 877억5천만달러로 역시 월간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핵심 품목인 만큼, 이런 수치는 기업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는 직접적인 재료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같은 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지티씨 타이베이’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인공지능 노트북 시장 진출과 첫 인공지능 피시용 칩 ‘엔원 엑스’를 공개했고, 이 제품에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고성능·저전력 메모리가 들어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투자심리가 더 강해졌다.
증권가도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에스케이증권 한동희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61만원, 40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그는 내년 에이치비엠(HBM·고대역폭메모리, 인공지능 연산에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 가격이 올해보다 최소 50% 오를 가능성이 있고, 3~5년에 이르는 장기 공급계약이 수요 가시성을 높여 메모리 업황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단순한 단기 수급보다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결국 이날 증시는 반도체 수출 호황, 인공지능 관련 신규 수요 기대, 증권가의 실적 전망 상향이 한꺼번에 맞물리며 크게 뛰었다. 다만 코스피에서 두 종목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 만큼, 향후 지수 흐름도 반도체 업황과 글로벌 기술기업의 투자 사이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반도체 실적과 인공지능 시장 확장 속도가 확인되는 과정에서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다.

토큰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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