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6월 1일 반도체 업황의 강한 흐름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61만원, 400만원으로 상향했다. 인공지능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장기공급계약과 가격 인상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두 기업의 실적 전망도 함께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SK증권은 특히 반도체 기업들이 장기공급계약, 즉 3년에서 5년가량 물량과 가격의 큰 틀을 미리 정해두는 계약을 통해 수요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HBM, 고대역폭 메모리로 불리는 인공지능용 핵심 반도체의 가격이 2027년 물량 기준으로 큰 폭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 가격이 올해보다 최소 50% 인상될 수 있다며, 이런 변화가 메모리 시장의 호황을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강세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해 SK증권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삼성전자 378조원, SK하이닉스 272조원으로 각각 직전보다 12%, 4% 높였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삼성전자 570조원, SK하이닉스 423조원으로 각각 10%, 13% 상향 조정했다. 다만 기사에 제시된 이익 수치는 통상적인 기업 실적 규모와 비교하면 매우 큰 수준이어서, 시장에서는 향후 공식 보고서나 추가 설명을 통해 세부 산정 근거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나올 수 있다.
주주환원 확대 기대도 투자 판단의 근거로 제시됐다. 주주환원은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처럼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정책을 뜻한다. SK증권은 SK하이닉스의 순현금이 올해 3분기 100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있고, 삼성전자는 기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올해 마무리되는 만큼 하반기부터 보다 강화된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실적 개선에 더해 현금 활용 계획까지 가시화하면 투자 매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올랐는데도 아직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직전 거래일인 5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31만7천원, SK하이닉스는 233만3천원이었다. SK증권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삼성전자 5.8배, SK하이닉스 6.2배, 미국 마이크론은 10.2배로, 두 국내 반도체 기업이 마이크론보다 각각 43%, 39%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시장은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같은 흐름은 인공지능 서버 투자 확대와 HBM 수급 상황, 그리고 실제 주주환원 정책 발표 내용에 따라 앞으로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