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31일 LG전자의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8만원으로 올리면서, 2분기 깜짝 실적이 일회성 요인에 그치지 않고 사업 체질 개선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김운호 연구원은 LG이노텍 실적을 제외한 LG전자의 2026년 2분기 영업이익이 1조3천270억원으로 기존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앞서 30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5천7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23조8천억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번 실적 개선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관세 환급에 따른 일회성 수익이 꼽힌다. 다만 증권가는 이를 단순한 일시 효과로만 보지 않고 있다. 2025년 구조조정 이후 비용 구조가 한층 탄탄해지면서 생활가전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수익성이 함께 개선됐기 때문이다. 비용 구조 개선은 같은 매출을 올려도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게 만드는 요소인데, 업황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LG전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유지한 배경으로 해석된다.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부는 수익성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고, 인공지능 관련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냉각기술, 모터, 센서 같은 기존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로봇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통적인 가전기업 이미지를 넘어 산업용·미래형 수요와 연결되는 기업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다만 하반기 실적 흐름은 상반기만큼 가파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제기된다. 가전업 특성상 에어컨 판매가 상반기에 집중되는 계절성이 뚜렷해 실적이 상고하저, 즉 상반기 강세·하반기 둔화 흐름을 보이기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말 재고 처리를 위한 판촉 행사 확대가 수익성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현재 주가가 전 거래일 종가 기준 14만8천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은 당분간 일회성 이익보다 구조조정 효과의 지속 여부와 신사업 확대 성과를 더 주의 깊게 살필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LG전자가 안정적인 가전 수익 기반 위에 전장과 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얼마나 빠르게 안착시키느냐에 따라 추가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