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27일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70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리면서, 자동차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애프터서비스 부문의 높은 수익성이 실적 방어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24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늘어난 9천752억원, 매출은 2.4% 증가한 16조3천247억원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이 실적이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애프터서비스 부문 영업이익률은 27.8%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7%대를 회복한 수준이다. 완성차 판매가 둔화하면 부품업체 실적도 함께 흔들리기 쉬운데, 차량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부품과 서비스 수요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수익의 버팀목이 되는 구조다.
이번 수익성 개선에는 미국 상호관세 관련 위헌 판결에 따른 환급분 400억원이 반영됐다. 다만 키움증권은 3분기까지 추가 환급분이 실적에 더해질 가능성이 있어 애프터서비스 부문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전방 산업, 다시 말해 완성차 판매 환경이 기대만큼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모비스 연결 실적을 지탱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26일 종가 기준 현대모비스 주가는 48만2천원이다.
반면 본업으로 평가받는 핵심부품 수주 흐름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논캡티브 수주 목표는 89억7천만달러지만, 상반기 누계 달성률은 8%에 그쳤다. 논캡티브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고객사 수주를 뜻하는데, 부품사의 체질 개선과 성장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키움증권은 미국과 유럽 고객사들이 구조조정과 판매전략 수정에 나서면서 신규 프로젝트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기존 수주 부진을 만회하려면 로보틱스 같은 신사업이나 보스턴다이내믹스 관련 추가 부품 공급, 새로운 휴머노이드 고객사 확보 같은 성과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현대모비스 경영진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핵심부품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로보틱스 신사업 가치가 현재 시가총액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언급한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자동차 업종 특성상 경영진이 주가나 기업가치와 관련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하반기 사업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읽힌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증권사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이날 KB증권은 목표주가를 120만원에서 90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95만원에서 70만원으로, 하나증권은 77만원에서 68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87만원에서 71만원으로, 유안타증권은 87만원에서 78만원으로 낮췄다. 반면 교보증권은 55만원에서 70만원으로, 키움증권은 70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렸고, 한화투자증권 81만원, 삼성증권 80만원, 대신증권 69만원, 신한투자증권 79만원은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애프터서비스 부문의 안정적 이익과 신사업 수주 가시성이 현대모비스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