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이 현대로템의 실적 둔화와 수출 수주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23만6천원으로 낮췄다. 다만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판단은 유지하면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그대로 제시했다.
DS투자증권은 2026년 7월 27일 보고서에서 현대로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조6천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천324억원으로 9.8% 줄었다고 분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증권가의 시장 평균 전망치)를 밑돌았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한 셈이다.
강태호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생산 물량 확대에 따른 제품 구성 악화를 꼽았다. 여기에 폴란드 K2 전차 1차 계약 프로젝트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점, 지난해 같은 기간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기저효과는 비교 대상 시점의 실적이 유난히 높거나 낮아 올해 증감 폭이 실제보다 크게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하반기에는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 가운데 갭필러 물량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인식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갭필러는 정식 대량 공급 전에 긴급 수요를 메우는 물량을 말한다. 그러나 국내 양산과 창정비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수출 비중은 7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강 연구원은 방산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전망을 반영해 2027년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8조1천783억원에서 7조5천843억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천423억원에서 1조3천474억원으로 각각 낮췄다.
수출 수주 일정도 향후 주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페루는 7월 28일 대통령 취임 이후 하반기 본계약 체결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이라크와 루마니아는 중동 정세 불안과 내각 재구성 등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다만 현대로템이 생산능력을 계속 키우고 있어 페루나 이라크 등에서 추가 수주가 확정되면 매출 반영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 반대로 수주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 2027년 폴란드 2차 계약 갭필러 생산 완료 이후 수출 비중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해외 신규 수주가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하느냐에 따라 실적과 기업가치의 방향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 현대로템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기준 15만8천400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