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32.5% 오르는 동안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150 선물 하락을 추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648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상승에 두 배로 연동되는 레버리지 ETF에서는 3241억원을 순매도했다.
1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648억원 순매수했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가운데 13번째, ETF 중에서는 9번째로 큰 순매수 규모다.
이 상품은 F-코스닥15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매일 -1배로 추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코스닥150 선물이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다만 일별 수익률을 기준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의 누적 수익률이 지수 등락률을 단순히 반대로 뒤집은 값과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매일 수익률이 다시 계산되는 과정에서 차이가 커질 수 있다.
개인은 같은 기간 상장지수증권(ETN)인 ‘삼성 인버스 2X코스닥150선물’도 218억원 순매수했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순매수 규모로는 34위다.
이 ETN은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코스닥150 선물 TWAP 인버스-2X 지수 수익률을 추종한다. 코스닥150 선물의 하루 움직임과 반대 방향으로 두 배 연동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이다.
반대로 개인은 코스닥 상승에 두 배로 연동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3241억원 순매도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 이어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중 두 번째로 큰 순매도 규모다.
개인 수급은 지수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코스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32.5%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2.62%를 세 배 가까이 웃돌았다.
상승세는 지난달 말부터 이어졌다. 코스닥은 지난달 3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올랐고, 이달 7일 0.36% 하락한 뒤 10일 다시 6.97% 상승했다.
이번 수급 변화는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규제가 강화된 시점과 맞물렸다. 개인 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을 새로 사거나 추가 매수하려면 현금성 기본예탁금 3000만원을 보유해야 한다.
단일종목 상품에서 이탈한 단기 자금이 코스닥과 소외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지는 앞서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레버리지 거래가 지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통상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자율적인 반등의 정도도 상당해지고, 이후에는 해당 주가가 자신의 펀더멘탈을 찾는 과정에서 변동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코스닥 상승세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마찰이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 반도체주가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서면서 코스닥·소외주로 수급이 확산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적 대비 저평가됐거나 수주 동력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코스닥은 11일 전장보다 0.69% 내린 848.59에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단기간 지수가 빠르게 오른 가운데 개인 자금은 상승 레버리지 상품에서 빠져나와 인버스 상품으로 이동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