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대형 헤지펀드의 미국 국채 총 익스포저가 4조 달러(약 5668조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장기 국채금리와 대규모 선물 숏 포지션이 맞물리면서 채권과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 시장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CPI는 12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된다. 미국 동부시간으로는 오전 8시 30분이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3일 오후 9시 30분 공개된다. CPI와 PPI가 연이어 나오면서 시장은 물가 흐름이 국채금리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판단에 미칠 영향을 살피고 있다.
연준은 6월 22일 공개한 분석에서 대형 헤지펀드의 미국 국채 총 익스포저가 2025년 9월 기준 4조 달러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숏 익스포저는 1조6000억 달러(약 2267조원)로 집계됐다.
국채 현물·선물 베이시스 트레이드는 약 8300억 달러(약 1176조원)로 추산됐다. 헤지펀드의 국채 거래가 단순한 금리 방향성 베팅뿐 아니라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상대가치 거래로 구성돼 있다는 의미다.
베이시스 트레이드는 현물 국채를 매수하는 동시에 국채선물을 매도해 가격 차이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선물 시장에는 대규모 숏 포지션으로 잡히지만 금리 상승만을 예상한 거래와는 성격이 다를 수 있다.
연준은 별도 분석에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집계하는 레버리지펀드의 국채선물 숏 포지션이 베이시스 트레이드의 대리 지표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지표로는 방향성 숏과 상대가치 거래를 완전히 구분할 수 없어 순수한 금리 상승 베팅 규모가 과대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 흐름도 채권시장 부담으로 남아 있다. 연준은 7월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이 높아졌으며 장기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에너지 공급 충격과 중동 갈등을 물가 불확실성을 키운 요인으로 제시했다. 에너지 가격 변화가 물가에 반영될 경우 장기 국채금리와 달러,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11일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4.74% 부근에서 움직였다고 전했다. 30년물 금리는 장중 5.28% 부근까지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권에 근접했고 3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장중 고점 수준과 맞먹었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약세를 뜻한다.
다만 시장 참가자 모두가 금리 상승에 일제히 베팅하는 것은 아니다. 로이터(Reuters)는 7월 28일 채권 투자자들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대규모 방향성 거래를 피하면서 유동성과 포지션 조정의 유연성을 중시했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선물 숏과 신중한 방향성 거래가 함께 나타나는 배경에는 베이시스 트레이드가 있다. 선물 숏 규모만으로 채권시장 전체의 금리 전망을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비트코인과의 연결 고리는 직접적인 인과보다 금리와 달러, 유동성 경로에 가깝다. 미국 국채시장도 앞서 CPI 발표를 기다리며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며, 장기 금리 변화는 위험자산의 자금 조달 여건과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12일 오후 9시 30분 CPI를 확인한 뒤 13일 같은 시각 발표되는 PPI를 차례로 살필 예정이다. 발표 전까지 국채선물 포지션은 방향성 거래와 베이시스 트레이드를 구분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