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BRK.A·BRK.B)가 2026년 1분기 알파벳(Alphabet·GOOGL·GOOG) 지분을 3배 이상 늘리고 델타항공(Delta Air Lines·DAL)을 새 보유 종목으로 편입했다. 그렉 아벨(Greg Abel) 버크셔 해서웨이 CEO 체제 초반에 나온 첫 대형 포트폴리오 재편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모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13F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는 2026년 3월 31일 기준 델타항공 보통주 3980만9456주를 보유했다. 평가액은 26억4653만2635달러(약 3조7536억원)다.
로이터(Reuters)는 버크셔가 1분기에 델타항공 지분을 새로 편입하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 보유 주식도 3배 이상 늘렸다고 전했다. 알파벳 보유액은 공시상 여러 행으로 나뉘어 잡혔으며, 로이터는 이를 합산해 약 166억 달러(약 23조5388억원) 규모라고 요약했다.
같은 공시에서 버크셔는 아마존($AMZN),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등 일부 보유 종목을 정리했다. 1분기 주식 매수액은 159억4000만 달러(약 22조6029억원), 매도액은 240억9000만 달러(약 34조1596억원)로 집계됐다.
이번 변화는 버크셔의 최고경영자 교체와 맞물린다. 버크셔 공시에서 아벨 CEO는 2026년 1월 1일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뒤를 이어 CEO에 올랐고, 버핏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했다.
13F는 미국 대형 기관투자가가 분기 말 기준 보유 주식을 SEC에 보고하는 공시다. 특정 시점의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자료인 만큼, 이후 매수·매도나 사모 거래는 다음 공시 전까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알파벳 비중 확대는 2분기에도 이어졌다. 알파벳은 6월 1일 버크셔 계열사와 100억 달러(약 14조1800억원) 규모의 사모 주식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8-K 공시에서 밝혔다.
버크셔는 이 계약으로 알파벳 Class A 1421만2035주와 Class C 1435만9656주를 받기로 했다. 주당 가격은 각각 약 351.81달러, 348.20달러다.
다만 알파벳이 버크셔의 ‘3대 보유 종목’이 됐다는 표현은 기준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3월 말 13F에는 6월 사모 거래가 반영되지 않는다.
6월 24일 한 해설은 100억 달러 거래가 마무리되면 알파벳이 버크셔의 세 번째 보유 종목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7월 26일 다른 해설은 7월 24일 기준 두 주식 클래스를 합산해도 알파벳이 다섯 번째 보유라고 적었다.
델타항공 편입도 눈에 띄는 변화다. 버크셔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델타항공을 포함한 미국 항공주 지분을 매각한 바 있어, 이번 공시는 과거 매각 이후의 방향 전환으로 읽혔다.
시장 반응은 종목별로 갈렸다. Stocktwits 보도에서 델타항공과 메이시스(Macy's) 관련 개인투자자 심리는 강세로 돌아섰고, 비자·마스터카드·아마존에는 약세 반응이 우세했다.
한 사용자는 버크셔의 델타항공 지분을 두고 “very bullish for the airline sector”라고 적었다. 다만 이 반응은 해당 플랫폼과 기사 내 인용 범위에서 확인된 것이다.
버크셔의 2분기 현금 운용도 같은 흐름 위에 놓인다. AP통신은 버크셔가 2분기에 알파벳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자사주 약 45억 달러(약 6조3810억원)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현금성 자산은 3월 말 약 4000억 달러(약 567조2000억원)에서 3655억 달러(약 518조2790억원)로 줄었다. 본지는 앞서 버크셔가 2026년 2분기 주식 순매수로 전환하고 현금성 자산을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시의 핵심은 버크셔가 알파벳과 델타항공을 동시에 키웠다는 사실이다. 알파벳의 버크셔 내 순위는 3월 말 13F, 6월 사모 거래, 7월 말 평가 기준과 주식 클래스 합산 방식에 따라 달라지며, 후속 13F 공시에서 종목별 보유 내역이 다시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