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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곳 PBR 개선 공시, 저PBR 명단 앞두고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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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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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57곳이 PBR 목표나 개선 방향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11월 2일 저PBR 기업 첫 공표를 앞두고 공시는 늘었지만 상당수 계획은 원론적 수준에 머물렀다.

 기업가치 제고 공시 문서와 날짜 표시 달력 / TokenPost.ai (mono)

기업가치 제고 공시 문서와 날짜 표시 달력 / TokenPost.ai (mono)

상장사 57곳이 올해 들어 주가순자산비율(PBR) 목표나 개선 방향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11월 2일 저PBR 기업 명단 첫 공개를 앞두고 공시는 늘었지만, 상당수 계획은 수익성 회복과 투자자 소통을 원론적으로 제시하는 데 그쳤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목표 PBR과 개선 방향을 주요 내용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코스피·코스닥 합산 57곳이다. 지난해 같은 유형의 공시가 15개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공시 증가의 배경에는 저PBR 기업 공표 제도가 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7월 28일 저PBR 기업 공표 제도 세부 기준안을 공개했다. 코스피는 글로벌산업분류표준(GICS) 11개 업종별 PBR 하위 25%, 코스닥은 하위 10%에 6개 반기 연속 해당하는 기업을 공표 대상으로 삼는다.

저PBR 명단 첫 공개가 11월 2일로 예정되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여부는 상장사의 주요 대응 수단으로 떠올랐다. 기업이 저PBR 개선 방안을 담은 계획을 공시하면 1년간 공표가 면제된다. 첫 공표의 PBR 기준일은 10월 22일이다.

저PBR 공표는 매년 5월과 11월 첫 거래일에 이뤄진다. 공표일의 7거래일 전이 PBR 기준일이어서, 올해 첫 공표 대상에서 빠지려면 10월 22일까지 계획을 공시해야 한다.

최근 공시된 계획은 목표 PBR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21일 기준 PBR이 0.08배인 SUN&L은 보유 부동산 유동화를 통해 2030년까지 PBR 2.00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른 기업들도 목표치를 내놨다. 한익스프레스는 0.36배에서 2030년까지 1.0배, 대원강업은 0.44배에서 2028년 0.7배, 조일알미늄은 0.59배에서 내년까지 0.7배, 한섬은 0.23배에서 내년까지 0.5배를 목표로 제시했다.

개선 수단으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상향, 자기주식 매입·소각, 주주환원 확대가 거론됐다. 다만 일부 공시는 ‘신성장 사업 매출 확대’, ‘적극적인 IR 활동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 ‘저수익 자산 청산’처럼 방향 제시에 머물렀다.

PBR은 회사의 순자산과 시가총액을 비교해 시장 평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낮은 PBR 자체가 기업가치 훼손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장기간 낮은 평가가 이어지면 자본 효율, 주주환원, 사업 구조 개선 계획이 함께 점검 대상이 된다.

한국거래소의 PBR 개선 계획 양식 잠정안은 3개년 이상 중장기 PBR 목표, 핵심 지표 준수 현황, 주주와 연 2회 소통 여부, 기대성장률 제고 방안, 주주 자본비용 감소 실행 계획을 요구한다. 배당 성향 상향 계획이 있으면 분기 배당 시행이나 배당금 증가 등 구체적인 방안도 써내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음 달 지침이 확정되면 제시된 양식에 맞춘 PBR 개선 계획 공시 여부 등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양 시장 합쳐 120∼220개 기업이 이 기준에 들 수 있다”라고 전했다. 지침 확정 뒤에는 단순 목표 제시보다 실행 계획의 구체성이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밸류업 공시는 이미 양적으로 확대됐다. 한국거래소는 8월 6일 공개한 7월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서 밸류업 계획 누적 공시 기업이 747사로 늘었다고 밝혔다. 코스피 348사, 코스닥 399사다.

이번 저PBR 공표 제도는 늘어난 밸류업 공시 가운데 PBR 개선 계획의 구체성과 이행 가능성을 따로 가르는 절차가 된다. 공시 기업 수가 늘어도 실제 평가가 달라지려면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자본 배분 계획 같은 후속 조치가 따라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명단 공개를 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목표 PBR과 ROE, 주주환원 계획 사이의 연결성을 설명해야 하고, 투자자와 정기적으로 소통했다는 근거도 남겨야 한다.

첫 공표 전까지 남은 확인 지점은 10월 22일 기준 PBR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여부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지침을 확정한 뒤 양식에 맞춘 PBR 개선 계획 공시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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