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피디아는 259.04달러(약 3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야후파이낸스 정규장 마감 집계에 따르면 거래대금은 약 12억9800만달러(약 1조7500억원)였다.
하락세는 익스피디아가 전날 X를 통해 Muse 합류를 알린 뒤 두드러졌다. 익스피디아는 이용자가 여행지를 입력하면 Muse가 익스피디아와 함께 호텔 등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메타는 Muse를 이메일 전송, 쇼핑, 여행 예약 등 사용자의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개인 AI 에이전트로 소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휴가 신규 유입 경로보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의 고객 접점을 메타에 내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AI 에이전트가 여행지 검색부터 상품 비교와 예약까지 처리하면 이용자가 OTA 사이트를 직접 방문하는 횟수와 중개 수수료가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실제 예약 규모와 수익 영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익스피디아 주가가 장중 7.1% 하락해 약 두 달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렸고, 에어비앤비($ABNB)와 부킹홀딩스($BKNG)도 각각 5.7%, 4.4%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하락은 익스피디아 단독 재료보다 여행 플랫폼 업종 전반의 우려로 번졌다.
Muse의 초기 확산 속도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웠다. 로이터는 Sensor Tower 집계를 인용해 Muse가 미국과 캐나다의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무료 앱 1위에 올랐고, 출시 2주 만에 28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Muse의 항공권 예약은 여행 기술업체 Duffel의 API를 통해 이뤄진다. Duffel은 Muse 이용자가 실시간 항공권을 검색하고 예약·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텔 예약은 출시 초기 익스피디아와 Hotels.com 같은 소비자 사이트를 브라우저로 탐색하는 방식으로 확인됐다. 이후 익스피디아가 Muse 합류를 발표했지만, API 연동 범위와 수수료, 매출 배분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브래드 에릭슨(Brad Erickson) RBC캐피털마켓츠 애널리스트는 “소비자가 이런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지, 경쟁이 얼마나 심해질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Muse의 잠재적 파괴력이 관련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계속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의 실제 이용 방식과 경쟁 강도가 아직 시장의 주요 변수라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Muse 등 AI 에이전트와의 통합이 부킹홀딩스와 에어비앤비에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향후 통합 실행력이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OTA가 AI 에이전트를 고객 접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급락을 실적 발표나 신규 가이던스, 인수합병, 소송·규제 재료로 설명할 공식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Investing.com은 모건스탠리가 16일 익스피디아의 투자의견을 ‘Underweight’로 낮추고 목표주가 235달러(약 31만8000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지만, 이 조정이 23일 급락의 직접 재료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익스피디아 주가는 올해 1월 2일 282.94달러(약 38만3101원)에서 23일 259.04달러로 약 8.4% 낮아졌다. 8월 26일 기록한 52주 장중 고가 342달러(약 46만3068원)와 비교하면 약 24.3% 하락한 수준이다.
OTA는 통상 이용자에게 여행 상품을 검색·비교·예약할 수 있는 접점을 제공하고, 예약이 성사되면 중개 수수료를 얻는다. AI 에이전트가 이 과정을 대신하면 OTA가 고객과 직접 만나는 방식과 수익 구조가 달라질 수 있어 시장의 평가 대상이 됐다.
앞서 익스피디아 그룹과 부킹홀딩스가 국제 휘발유 선물 가격 상승 우려로 동반 하락했던 사례와 달리, 이번에는 여행 수요보다 AI 에이전트의 예약 중개 기능이 주가 하락의 중심에 놓였다.
익스피디아와 메타의 제휴 계약 규모, 수익 배분, API 연동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익스피디아의 Muse 합류와 호텔 검색 협력이며, 실제 예약 경로와 상업적 조건은 추가 공개를 기다려야 한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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