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신용부도스왑 주간 거래 90억달러, AI 기업 두 달 새 4.5배

오라클·스페이스X 등 AI 관련 기업의 CDS 주간 평균 거래량이 7월 20억달러 미만에서 9월 90억달러 넘게 늘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AI 관련 기업의 채권 발행액을 약 4660억달러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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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크레인이 선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 TokenPost.ai

오라클($ORCL)·스페이스X·알파벳($GOOGL) 등 AI 관련 기업의 신용부도스왑(CDS) 주간 평균 거래량이 7월 20억달러(약 2654억원) 미만에서 9월 90억달러(약 1조1943억원) 넘게 불어났다. 4.5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일부 시장 참여자는 이 속도를 2007~2008년 금융위기 직전 신용파생상품 시장에 빗대고 있다.

CDS는 기업이 빚을 갚지 못할 때를 대비해 일정 비용을 내고 보호를 사는 파생상품이다. 모건스탠리($MS) 자료에 따르면 9월 거래량 집계 대상은 오라클, 스페이스X, 알파벳, 아마존($AMZN), 메타($META), 브로드컴($AVGO), 엔비디아($NVDA) 관련 CDS다. 골드만삭스($GS) 자료에서는 AI 단일 종목 CDS 거래량이 1년 전보다 400% 늘었고, 거래가 활발한 종목 수도 4개에서 10~12개로 확대됐다.

Avishek Biswas 골드만삭스 신용 전략가는 10월 초 신용시장 전략 보고서에서 AI 관련 CDS의 종목당 주간 명목 거래량이 지난해 5000만~1억달러에서 지금은 하루 수억달러 수준으로 커졌다고 밝혔다.

배경에는 AI 기업의 채권 발행 급증이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들어 AI 관련 기업이 약 4660억달러(약 618조원)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고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10억달러(약 134조원)에서 크게 늘었고, AI 기업은 채권시장 최대 차입자군이 됐다. 빌리는 기업이 늘면서 부도 위험을 막으려는 수요도 따라 커졌다.

가격에도 압력이 나타났다. 화얼제젠원(华尔街见闻)은 5년물 메타 CDS가 이달 사상 최고인 108bp(베이시스포인트, 1.08%포인트)까지 올랐고 엔비디아는 101bp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알파벳과 아마존의 보호 비용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스페이스X는 6월 말 110bp에서 226bp로 상승했다.

오라클은 연초 144bp에서 322bp로 올랐다. 오라클의 5년물 CDS는 7월 말 219bp로 6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후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100bp 넘게 뛴 셈이다.

헤지 수단이 주식에서 신용시장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Manish Kabra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주식 풋옵션으로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위험을 막는 일이 "극히 어렵고 비용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CDS를 AI 거래 심리를 재는 '핵심 풍향계'로 규정하고, 투자자들이 "주당순이익이 아니라 CDS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얼제젠원은 지난주 투자등급 CDS 지수(CDX IG)가 4.4bp 오른 62.5bp에 그친 반면, 핵심 AI 종목은 하루에 30bp씩 움직였다고 전했다. 이 격차가 투자자들이 지수 대신 단일 종목 CDS를 찾는 배경으로 꼽힌다.

화얼제젠원은 엔비디아·AMD($AMD)·브로드컴 같은 칩 제조사가 구매자에게 판매자 금융과 보증을 제공하면서 시장에서 차입자처럼 취급되기 시작했고, 이들 업체 관련 CDS 거래량이 약 10배 늘었다고 전했다.

시장의 시선은 코어위브($CRWV)에 모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코어위브 5년물 CDS가 약 1090bp에 호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00만달러(약 133억원) 규모 보호를 사려면 182만달러(약 24억원)를 선납하고 분기마다 12만5000달러(약 1억7000만원)를 내야 해, 첫해 비용만 명목 원금의 약 23%다. 본지는 앞서 코어위브의 5년물 CDS가 1100bp에 근접했다고 보도하면서 이 수치만으로 2008년 같은 연쇄 손실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짚은 바 있다.

S&P 글로벌($SPGI)의 Gavan Nolan 신용 애널리스트는 CDS가 1000bp를 넘으면 가격 논리가 예상 회수율 쪽으로 옮겨간다고 설명했다. 화얼제젠원은 이를 위험 프리미엄을 헤지하는 단계를 지나 부도 상황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영국 운용사 Polus Capital의 Robert Dafforn은 파이낸셜타임스에 AI 자금 조달 고리가 순환 구조여서 "어느 고리가 가장 약하든 체계 전체를 먼저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Alisha Pasi 골드만삭스 신용 전문가는 최신 주간 보고서에서 코어위브 채권과 오라클 CDS에 대한 비전통 계좌의 문의가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AI 자본구조 전반을 다루는 투자자 전화회의를 별도로 열었다. 이번 주에는 금융·보험 업종 CDS도 매수세가 붙었는데, Pasi는 이 기관들이 AI 거래가 조정받을 때 투자 집중 위험을 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닿는 대목이 있다. 화얼제젠원은 데이터센터 운영사 엘리스(Elice)가 상장 직후 수 초 만에 주가가 32%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AI 인프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이 사례에서도 드러났다고 짚었다.

모건스탠리는 10월 1일 'AI 파이낸싱 현황: 중단이지 후퇴가 아니다' 보고서에서 해당 시점 기준 신용파생상품 시장에서 AI 테마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AI 관련 CDS 보호 매수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은행이 상대방 노출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비경제적 헤지 수요'가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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