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가 구글과 아마존($AMZN)의 데이터센터 투자 250억 달러(약 36조3513억원)를 유치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시는 별도 도심 데이터센터 허가에 암호화폐 채굴 임대 금지 조건을 달았다. 제한 대상은 미주리주 전체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세인트루이스 미드타운의 특정 사업이다.
세인트루이스시는 4월 21일 옛 Famous-Barr 창고 부지에 들어설 아머리 이노베이션 데이터센터(Armory Innovation Data Center)의 조건부 사용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허가 조건에는 데이터센터를 주로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하는 임차인에게 빌려주지 않는다는 조항이 담겼다. 소음과 보행 환경, 지속가능성, 전력·수자원 사용, 전자폐기물 처리, 임차인 공개에 관한 조건도 포함됐다.
아머리 사업은 120MW 규모의 도심형 데이터센터다. 세인트루이스시는 완공 후 정규직 일자리 200개가 생기고 10년 동안 4억3230만 달러(약 6285억원)의 세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별도 지역사회기여협약에는 약 1575만 달러(약 229억원)를 교통과 공공 와이파이, 에너지 효율화, 직업 재훈련 등에 투입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미주리주의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는 이보다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구글(Google)은 5월 20일 몽고메리카운티의 신규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현지 인프라에 150억 달러(약 21조811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아메렌(Ameren)과의 전력 공급 합의를 통해 500MW 이상의 추가 전력 용량 개발을 지원하고 2000만 달러(약 291억원) 규모의 에너지 임팩트 펀드(Energy Impact Fund)를 조성하기로 했다.
아마존도 6월 15일 몽고메리시티에 100억 달러(약 14조5405억원)를 들여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주리주 경제개발부는 이 사업으로 직접 일자리 400개와 건설 일자리 수천 개가 생기고, 몽고메리카운티가 향후 25년간 수억 달러의 재산세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은 아메렌 미주리와 협의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비용이 기존 이용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의 결정은 데이터센터 자체를 금지하지 않으면서도 암호화폐 채굴 용도는 별도로 제한한 사례다. 미국 일부 주정부가 데이터센터 세제 혜택을 줄이고 전력망 비용 부담을 강화하는 흐름과 맞물려 지방정부가 전력 집약형 시설의 용도와 지역사회 비용을 인허가 단계에서 구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구글과 아마존의 몽고메리카운티 사업에는 같은 채굴 금지 조건이 적용되지 않았다.
지역사회의 평가는 엇갈렸다. 세인트루이스매거진(St. Louis Magazine)은 허가 표결 당시 화상회의 참석자들이 ‘NO DATA CENTERS’라는 문구를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앞선 청문회에서는 노동조합과 기업 단체가 사업에 찬성한 반면 주민들은 전기요금과 환경, 의사결정의 투명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미국 각지에서 데이터센터를 둘러싸고 전력망과 물 사용, 주민 동의 문제가 불거진 상황과도 이어진다.
미주리주 천연자원부는 데이터센터를 별도 업종으로 직접 규제하지 않는다. 다만 시설 구성에 따라 물과 대기, 폐기물 관련 허가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채굴 임대 제한은 아머리 데이터센터의 조건부 사용허가가 유지되는 동안 적용된다.
전략 포인트 이번 조치는 데이터센터 전체를 금지한 것이 아니라 인허가 단계에서 AI·클라우드 인프라와 암호화폐 채굴 용도를 구분한 사례다.
용어정리 조건부 사용허가: 특정 개발을 허용하면서 소음과 환경, 임차인 구성, 운영 방식 등에 별도 조건을 붙이는 지방정부 인허가 방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