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연계된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WLFI)이 신탁회사 설립 절차에 맞춰 법무 책임자의 역할을 넓혔다. 맥 매케인(Mack McCain)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최고법률책임자는 회사와 관계 법인의 최고법률책임자 겸 최고행정책임자를 맡고, 설립 준비 중인 월드리버티트러스트컴퍼니(World Liberty Trust Co., N.A.)의 최고신탁책임자도 겸직한다.
포사이트뉴스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이 같은 인사와 직책 확대를 발표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보도 시각은 한국시간 오후 8시25분이다.
매케인은 금융서비스, 기술, 규제 업무가 맞물린 분야에서 10년 이상 일한 인물로 소개됐다. 그는 앞서 로빈후드($HOOD)에서 최고법률·컴플라이언스·기업업무 책임자의 비서실장과 규제 담당 부법률고문을 지냈고, Arta Finance에서는 최고법률책임자를 맡았다. 찰스슈왑(Charles Schwab)과 스콧트레이드(Scottrade)에서도 법무 관련 고위직을 거쳤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단순한 직함 변경보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사업 구조가 미국 은행 규제 틀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매케인은 확대된 역할에서 월드리버티 생태계의 법률 전략, 회사 관리, 지배구조를 맡는다.
최고신탁책임자로서는 미국 통화감독청(OCC) 감독 아래 월드리버티트러스트컴퍼니의 신탁·수탁 거버넌스 체계 수립과 운영을 이끌게 된다. 신탁회사는 통상 고객 자산을 보관·관리하는 수탁 기능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일반 상업은행의 예금·대출 업무와는 성격이 다르다.
OCC는 8월 14일자 기업결정 1385호에서 월드리버티트러스트컴퍼니의 전국 신탁은행 설립 신청에 예비 조건부 승인을 부여했다. OCC 문서는 이 승인이 최종 영업 인가가 아니며, 영업 개시 전 요건이 충족돼야 최종 승인과 영업 허가가 나온다고 밝혔다.
OCC는 필요할 경우 예비 조건부 승인을 수정, 정지, 철회할 권리도 갖는다고 명시했다. 이번 결정은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곧바로 은행 영업을 시작한다는 뜻은 아니다.
OCC 문서상 월드리버티트러스트컴퍼니는 델라웨어 유한책임회사인 WLTC 홀딩스의 완전자회사로 설립될 예정이다. 본점은 플로리다주 베이하버아일랜즈로 기재됐다.
제안된 업무에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원(USD1) 발행·상환, 준비금 관리, 수탁 지위의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커스터디 고객 대상 전환 서비스가 포함됐다. 이는 토큰 거래 자체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수탁 인프라를 규제 틀 안에서 운영하는 구조에 가깝다.
OCC 문서는 월드리버티트러스트컴퍼니가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유에스디원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역할은 현재 유에스디원의 독점 발행자이자 수탁자인 BitGo Bank & Trust에서 넘겨받는 구조로 제시됐다.
다만 해당 은행은 은행지주회사법상 은행이 되는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 마스터 계좌 접근을 신청할 계획도 없다고 문서에 적혔다.
신탁은행 승인은 WLFI 토큰 자체보다 유에스디원과 디지털자산 수탁 인프라에 더 가깝다. OCC는 문서에서 월드리버티트러스트컴퍼니가 WLFI 토큰을 발행하거나 보관하거나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 관련 논란은 그동안 WLFI 토큰 보유와 투자 구조를 중심으로 이어졌다. 본지는 앞서 WLFI 토큰 이동과 거래소 입금이 시장 해석의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안은 앞서 나온 신탁은행 조건부 승인 보도의 후속 성격도 있다. 본지는 앞서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OCC로부터 신탁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와 신탁회사 절차는 가격이나 거래량 변화보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법무·수탁 운영 체계가 어떻게 짜이는지를 보여준다. 월드리버티트러스트컴퍼니가 실제 영업을 시작하려면 OCC가 제시한 영업 전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