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해외진출, 현지 대형사 인수로 전환 제안
한국금융연구원이 해외진출 전략을 지점·현지법인 신설 중심에서 현지 금융회사 인수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하는 해외 M&A 펀드 조성 방안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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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방식을 지점이나 현지법인 신설 중심에서 현지 대형 금융회사 인수로 바꾸자는 제안이 나왔다. 정책금융기관이 핵심 출자자로 참여하는 해외 인수·합병(M&A) 펀드를 조성해 자본 조달과 규제 부담을 덜자는 내용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026년 9월 발간한 연구보고서 ‘국내금융회사의 해외진출 전략 재설계’에서 저출산·고령화와 저성장으로 국내 금융산업의 수익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해외진출 전략을 재설계할 방안으로 현지 대형 금융회사 지분 인수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사업이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동반진출이 많고, 지점이나 현지법인을 새로 세우는 그린필드 방식에 머물러 대형화와 현지화가 미흡하다는 평가다.
현지 금융회사 인수에는 자본 규제와 자금 조달 부담이 따를 수 있어 정책금융기관이 앵커 LP로 참여하는 해외 M&A 펀드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앵커 LP는 펀드의 핵심 출자자로, 다른 투자자의 참여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펀드는 금융회사들이 투자 건별로 참여 여부를 선택하는 옵트인 구조로 설계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투자 건마다 참여를 선택하면 특정 지역에 투자가 쏠리는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환사채와 전환우선주를 활용한 구조화 투자도 제시했으며, 비은행 금융회사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목적을 뒀다.
보고서는 펀드를 정책펀드로 지정하고 위험가중치를 낮추는 한편, 자본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등 금융당국의 지원과 조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지 금융회사 인수를 통한 해외진출과 이를 뒷받침할 자금·규제 설계를 함께 제시한 것이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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