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게시물 선공개 검토…트럼프미디어, 월 최대 1억4000만원 API 논의
트럼프미디어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기관투자자에게 더 빠르게 제공하는 유료 API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초단타 매매 우위와 정보 접근 격차를 둘러싼 논쟁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DJT)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 소셜’ 게시물을 누구보다 먼저 받아보려는 기관투자자에게 월 최대 10만달러, 약 1억492만원의 요금을 받는 ‘Truth API’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다. 게시물을 사람이 읽기 전 기계가 바로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해, 밀리초 단위의 정보 우위를 팔겠다는 구상이다.
헤지펀드·퀀트 겨냥한 ‘마이크로초 경쟁’
이번 서비스는 헤지펀드와 자기자본투자사, 퀀트운용사 등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이들 기관은 초고속 뉴스와 데이터에 맞춰 자동매매를 돌리기 때문에, 몇 밀리초 빠른 정보만으로도 주문 타이밍이 달라질 수 있다. 트럼프미디어는 이 API를 24시간 돌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글을 기존 채널보다 더 빠르게 전송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한마디가 시장을 흔든 전례도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발언이 실제 시장을 움직인 사례는 적지 않다. 지난해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 직전 “좋은 매수 기회”라고 적은 뒤 S&P500지수가 약 9.5% 급등한 것이 대표적이다. 엔비디아($NVDA), 애플($AAPL) 등 개별 종목에 대한 언급도 주가에 영향을 줬고, 이란 관련 지정학적 발언은 국제유가 변동성으로 이어졌다. 시장이 그의 게시물을 ‘시세 재료’로 보기 시작한 배경이다.
월가도 민감하게 반응
월스트리트에서는 벌써부터 논쟁이 붙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헤지펀드 경영진은 경쟁사보다 몇 밀리초라도 늦으면 실질적인 불리함이 생길 수 있어, 사실상 구독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정보 접근 속도가 수익률을 좌우하는 초단타 시장에서는, ‘속도’ 자체가 가격이 되는 셈이다.
트럼프의 게시물은 이미 정치 메시지를 넘어 시장 이벤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미디어의 ‘Truth API’ 구상이 현실화되면, 소셜미디어와 금융시장의 경계가 더 흐려질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정보의 민주성과 초고속 거래의 격차를 둘러싼 논쟁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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