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LAFC로 MLS 데뷔…LA가 들썩인 이유는?

손흥민의 미국 무대 진출이 공식화되면서 로스앤젤레스 현지 사회와 스포츠계 전반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 FC(LAFC)에 입단한 손흥민은 6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팬들과 처음 공식 소통에 나섰고, 이는 단순한 선수 영입 이상의 지역사회의 축제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날 기자회견은 LAFC의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미 주요 언론과 한국, 현지 한인 매체 등 200명 이상이 몰려 치열한 취재 경쟁이 벌어졌다. 회색 카디건에 검은 바지를 입은 손흥민이 등장하자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고, 이어진 환영 세리머니에는 LA 시장과 연방 하원의원 등 정계 인사까지 자리해 주목을 끌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손흥민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며 “역사적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팬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LAFC의 공식 팬클럽 ‘타이거’는 북을 두드리며 직접 응원에 나섰고, 일부 팬들은 한글이 적힌 응원 수건까지 준비해 기대감을 표했다. 손흥민의 입국 당시 공항에서도 수백 명의 팬이 몰려들었으나, 비공개 이동으로 인해 직접 보지 못한 팬들은 아쉬움 속에 돌아서야 했다. 팬들 대부분은 LA 지역 거주 한인들이거나 손흥민을 오랫동안 응원해 온 이들로, 그의 새 출발에 강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다고 발표한 이후, LAFC를 새로운 둥지로 선택했다. 그는 “이번 이적이 제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2026년 대회를 앞두고 최선의 선택이 되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2026년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에서 분산 개최되며, 많은 경기가 미국 내에서 진행될 예정이어서 손흥민의 선택에는 경기력과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에는 구단의 전략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A는 한국인 인구가 가장 많은 미국 도시로, 코리아타운이 구장 인근에 위치해 한인 팬층 확보가 용이하다. 현지 언론은 손흥민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에 대응하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LAFC는 그의 입단 발표 이전부터 한국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한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민첩한 대응을 보여 왔다.

이 같은 흐름은 손흥민 개인의 커리어 구성뿐 아니라, 미국 MLS 리그의 인지도 향상과 아시아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이 향후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MLS는 새로운 글로벌 스타 마케팅의 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